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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이야기 ㅣ 보림어린이문고
최재숙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림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귀여운 하늘이. 엉뚱한 하늘이. 하지만 전 그런 하늘이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보림 어린이 문고 첫번째 책이랍니다. 두 번째 책이 [새봄이 이야기]인데 아마 이 책에 나오는 하늘이의 단짝 친구 새봄이가 그 주인공인가봐요.
나중에 그 책도 우리 아이랑 꼭 읽어보렵니다.
"엄마는 내가 더 좋아? 하늘이가 더 좋아?"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역시나 물어봅니다.
"엄마는 당연히 세상에서 네가 가장 좋아." 이렇게 말하지요. 가만보면 우리 아이도 질투 많고 애교 많고 귀엽고 착하고 엉뚱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하늘이 같은 동생이 하나 더 있음 좋겠어요.
책 속에는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등장하지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이야기. 우산]
비 올 때만 쓰는 게 우산이 아니라는 하늘이.
과연 우산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여자친구인 새봄이와 함게 놀 때 둘이서 나란히 우산을 쓴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정말 귀엽지 않나요?
땅에 금을 그을 때도, 칼싸움을 할 때에도, 개가 쫒아올 때면 우산이 그 효과를 톡톡히 한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줄]
하늘이는 왜 엄마가 줄을 그렇게 단순한 용도로만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나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무한한 것 같아요.
마법의 성에 들어갈 때에도 새봄이와 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지요. 또 기다란 줄로 사자를 잡을 수도 있고, 적들을 물리칠 수도 있지요.
또 나무에 매달아 새봄이랑 그네를 타도 좋은데, 엄마는 단지 빨랫줄로 쓰시네요.
"엄마, 그 줄 저 주세요."
"줄은 뭐 하게?"
"기다란 줄로 커다란 돛을 달아 배를 타고 먼 나라를 찾아가게요."
"우리 아들이 멀리 가 버리면 이 엄마는 어떡하라고?"
엄마의 말에 하늘이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갈 수 없어요. 우리 엄마가 슬퍼하실테니까요.
정말 귀여운 하늘이. 꼭 안아주고 싶어요.
[세 번째 이야기. 사자와 사냥꾼]
귀여운 하늘이네 집에 누리라는 강아지가 있지요. 머리털이 길어서 마치 사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누리.
과연 하늘이가 이번엔 또 무슨 엉뚱한 행동을 할런지 책 속으로 들어와보세요. 또한 늘 새봄이와 함께 하는 하늘이가 부럽기도 해요.
저도 어릴 적에 단짝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졌지요. 지금은 무엇을 할까 가끔 궁금해진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청소]
마지막 이야기인 청소.
엄마의 취미가 청소라고 하는 하늘이의 말이 참 재미있어요.
하지만 엄마의 취미 덕분에 자신의 방에 있는 것들도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야하지요.
그림책을 정리하라는 말에 로봇들 시켜 정리를 하라고 하는 하늘이.
장난감은 코끼리에게 맡기고, 방바닥 가득 흩어진 종이는 염소에게 주지요.
하지만 그런다고 정말 방안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을까요?
"하늘! 엄마가 방 치우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치우고 이게 뭐야?" 하며 소리치는 엄마에게 태연히 "로봇이랑 코끼리랑 염소가 치웠잖아요." 하고 말하는 깜찍한 하늘이.
하지만 놀러온 새봄이를 돌려보낸다는 말에 깜짝 놀라 서둘러 치우는 하늘이의 순진함도, 그럼에도 정말 로봇이랑 코끼리랑 염소가 치웠다고 생각하는 하늘이의 마지막 이야기도 무척 귀여웠어요.
이런 아이 또 있나요? 하늘이의 친구 새봄이랑도 어서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