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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 할래?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9
밥 칼러 지음, 고정아 옮김 / 보림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인터넷으로 책을 고르면서 어느 책을 구입할 것인지 결정적인 이유를 주는 것은 역시 책 겉표지와 서평인 것 같습니다. 또 미리보기를 통해 책 내용과 그림을 약간이라도 맛볼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아니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다시 구입하기도 하지요.
이 책은 겉표지만으로도 내용이 어떻고 안의 그림이 어떻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귀여운 두 아이의 모습도 그렇고 책을 빙 둘러 그려놓은 그림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냈답니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친구 사귀는 방법과 우정에 대해서, 또 친구가 많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멋진 우정을 느낄 수 있도록, 아직 어려서 친구가 없는 꼬마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곳에 같이 가자고 하는 한 아이와 함께 또 다른 주인공 친구가 <환상의 모험 나라>라고 쓰인 푯말을 따라 갑니다. 그 두 친구는 서로 모습이 판이하게 달라 비교가 됩니다.
한 친구는 얼굴도 둥글고 곱슬머리에 키도 작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얼굴도 뾰족한 세모난 모양에 짧은 머리카락도 솟아있고 키도 큽니다.
이렇게 외모 역시 친구가 되기 위한 장애가 아님을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네요.

그 곳은 <친구와 우정의 공원>이라고 되어 있으며 어린이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뿐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집, 비행기며 꽃 등 보이는 모든 것이 바로 친구입니다.
그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한 해님도 달님도 여러 친구들을 부르고 있지요.

아마도 음악회가 시작되는 모양인데 어떤 음악회일까 궁금해지네요. 아직 음악회는 가보지 않은 우리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책 속에 푹 빠져 듭니다. 그
림은 콜라주 기법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즐겁고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 책은 처음부터 보지 않고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어도 될 것 같고, 심지어 나오는 등장인물의 재잘거리는 이야기들을 다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지난 번 음악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여러 악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음악회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악기들을 찾아봅니다.
“아냐, 서로 생각이 다를 때도 있어. 그럴 때는 정말로 소리가 뒤죽박죽이 되지.”라고 하는 이야기는 비단 연주하고 있는 악기 뿐 아니라 친구 간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친구란 가끔 싸울 수도 있지만 꼭 화해를 한다는 말이나, <좋은 친구 설명서>라는 이야기에서, 친구와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그림과 함께 보여주면서 친구란 어떤 존재이며 함께 다양하게 놀며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친구와 우정의 공원에는 모험의 길이 있고 재미있는 주사위 게임이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주사위를 찾아 같이 게임을 해 보았지요.
나중에 아이랑 친구랑 같이 하면 무척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 종이를 덧대어 펼친 종이로 만들어서 게임판이 더 컸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답니다.
음악회를 지나 놀이도 즐기고 간식도 먹고 싸우면 곧 화해도 하며 주사위 게임까지 마쳤는데, 다음 페이지에 가보니 동화까지 있네요.
친구와 함께 책을 읽을 수도 있으며 또한 책 속에 책이라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성난 곰 이야기>라는 제목인데 여기서도 친구와 우정이 주제랍니다.
이제 서서히 친구에 대해 알아 가는데 혹시나 친구가 멀리 이사를 가면 어떡하나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집으로 놀러갈 수 있고 사진도 보내고 편지도 쓰고 언제나 변함없이 친구라는 사실과 오랜만에 만나면 더 즐거울 거라는 말이 무척 와 닿네요.
제가 어렸을 때 이사를 자주 가는 바람에 친구를 사귀면 곧 헤어지고 또 다른 곳에 가서 새 친구를 사귀고 했지요. 그 기억이 남아서 우리 아이에게는 가급적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 면서 10년 20년 오래 사귀는 그런 친구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요.
작년까지한 유치원에 3년 계속 다니면서 멋진 친구들을 알게 된 우리 아이. 그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에 가서도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지요. 또 멋진 새로운 친구들도 많아졌고, 이사를 해서 함께 같은 학교에 가지 못한 친구들과도 만나서 놀 수 있는 방학을 기다리기도 하지요.
게다가 이제는 좀 컸다고 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봅니다.

일산 호수공원에 가면 두 사람이 페달을 밟으며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아마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는데... 예전부터 타고 싶었는데 아직 한 번도 타 보지 못한 자전거. 그런데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함께 페달을 밟으면서 타고 있네요. 서로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과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건 모두가 함께 타는 자전거. 모두 와서 타! 금방 친해지는 친구, 앞으로 친해질 친구, 귀여운 동물 친구도 좋아! ~ 모두 데리고 와. 벌레 친구들도 빼놓으면 안 돼.”
그리고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춥니다. 신나게 우정의 춤을.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지만 모두가 친구라는 이야기에서 멋진 우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핵가족화되고 또 형제도 몇 명 되지 않지요. 우리 아이도 혼자인지라 더욱 멋진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들이 생기기를, 그 친구와 우정이 어른이 되도록 가기를 지켜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