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오자와 아키미 지음,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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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왜 이 책이 그렇게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아이에게 들려주기 전에 제가 책을 받고 먼저 읽었거든요.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었어요. 처음 읽었을 땐 저 역시 살짝 졸린 상태여서 그런지 책을 읽은 감동이 그저 그랬거든요.

그 다음 날에 우리 아이랑 함께 책을 읽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피곤했는지 중간에 잠이 들었지요. 덕분에 아이 자는 옆에서 저 혼자 끝까지 읽었답니다.
그런데 처음 읽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또 그 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었어요. 이번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아이도 다 읽었지요.

초등 1학년.
이 책을 사놓고 독후감대회에 응모를 하려고 했는데, 그 땐 시간이 없어서 책 조차 읽지 못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책을 읽고 나서 너무 따뜻한 반딧불이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리고 좀 더 빨리 읽고 독후감을 써 볼 것을 그랬나보다 하고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요.

마치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 속 그림도, 또 반딧불이를 잡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흥겹습니다.
수 많은 반딧불이가 단 하나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몰래 지켜보는 장면은 굉장한 감동을 주었고요.

책 자체의 내용도 좋았지만, 이 책이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 감동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과 친구들의 관계에 무척 신경이 쓰이지요.
그래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잘 하는 우리 아이기에 학교 생활을 그려볼 수 있지만, 혹시 친구들을 따돌리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방관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거든요.

반딧불이의 우정 역시 대단하지만, 또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반딧불이를 잡아다 보여주는 장면도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지요.

직접적으로 친구라면 이렇게 해야하고, 절대로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놀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보다, 이런 마음 따뜻한 동화를 들려주면 확실히 몇 배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 반에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없나요?"
이렇게 묻는 교장 선생님의 단 한 마디. 그것은 단지 하나의 말이 아니라 아이들 전체를 변화시키는 사랑의 메세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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