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그림책 보물창고 40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우리 아이가 장수풍뎅이를 기를 때였어요.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를 샀는데, 알을 낳고 나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슬퍼하였지요.

금붕어도 가재도, 하나 둘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재미를 붙인 우리 가족들은 마트에 갈 때마다 하나 둘 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또 6개월이 지나고 점점 오래살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는 동물들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만 기르자고 결심을 합니다. 그럼에도 또 마트에 가면 늘 수족관 코너를 두리번거리지만요.

처음에 우리 아이는 동물들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았어요?
동물들도 하늘나라에 가냐고?
그럼 공룡들도 나중에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한지 자꾸만 붇습니다.

처음엔 물고기들이 자꾸 죽는다고 무척 슬퍼하던 우리 아이는 이제 그 물고기들도 또 장수풍뎅이도 모두 하늘나라에 가고 거기서 다시 만날 때엔 더욱 즐겁게 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어요.

벌써 2년도 더 지났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와요.
얼마 전에는 다른 물고기의 공격을 받고 아파하던 금붕어 한 마리가 하늘나라에 간 것을 발견했어요.

그 때의 상황을 일기로 쓰면서 우리아이는 금붕어는 물고기의 하늘나라에 갔을거란 말을 하네요. 어제 이 책을 읽고나서 어쩜 '신시아 라일런트'는 아이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신시아 라일런트의 동화를 만난 것은 보물창고에서 나온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였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자동차, 흔들의자와 침대에 이름을 붙인 할머니. 너무 나이가 많아서 가족도 친구들도 이젠 하나도 없는 노년의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죽음과 이별,애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따뜻한 동화였지요.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때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동화가 떠오릅니다. 그 책에서도 '러키'라는 떠돌이 개가 나오거든요.
우리보다 서양에서는 개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의 동화 속에도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 처음 알게 되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재작년에 외조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보고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느낄 수 있었지요.

엄마는 백 살이 넘게 오래오래 살아야한다는 우리 아이.
그래도 나중에 함께 하늘나라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잘 알고 있는지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요.

책을 읽다보면 매끈매끈한 종이의 감촉도 좋고, 밝고 환한 색상도 마음에 쏙 들어요.
개들이 하늘나라에 갈 때면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개들 앞에 넓은 들판을 펼쳐주지요.

신나게 달리기를 하는 개들.
개들의 하늘나라에는 넓은 호수가 있고 거위들이 놀고 있답니다. 그리고 개들과 함께 노는 천사 아이들도 있구요.

개들이 먹는 비스킷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아기 고양이 모양, 다람쥐 모양, 아이스크림 모양과 햄 샌드위치 모양까지...

특히나 밤이 되어 개들이 잠을 잘 때면 구름을 뒤집어서 아주 폭신폭신한 침대를 만들어주는데, 그런 침대에서 저도 하루만 자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도 옆에서 무척 부러운 듯 바라보았어요. 늘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한 감촉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라서 그런지 뭉게뭉게 뜬 구름을 상상만해도 행복한가봅니다.

구름침대에서 자는 개들의 다양한 포즈... 정말 귀엽고도 달콤한 꿈을 꾸고 있다는게 느껴지네요.

또 가끔은 천사와 함께 땅에 내려와 전에 놀던 뒷마당을 돌아다니기도 하지요. 모두들 잘 지낸다고 안심이 되면, 다시 하늘로 돌아온다는데, 아마도 소중한 애완동물들과 헤어진 아이들에게 이 동화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이별이란 언제나 슬피지요.
더욱 애정을 많이 쏟은 상대를 다시 볼 수 없다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비록 자신의 곁에 머무를수는 없지만, 죽음과 이별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느껴지는 동화.
막연하게 슬퍼하지 않고 극복하고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밝은 우리 어린이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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