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마다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동요]가 하나 있어요.

제목은 '나뭇잎' 이지요. 다른 가을 노래도 많이 있고, 나뭇잎에 대한 노래도 많겠지만, 저는 이 노래가 가장 좋아요.

  1절
오늘 아침 담밑에 나뭇잎이요 / 옹기 종기  웅크리고 모여앉자서 
어제 져녁 바람은 쌀쌀 했다고 / 소곤소곤소곤대면서  벌벌떱니다

  2절
오늘 아침 나무 위에  참새 들이요 / 옹기종기  웅크리고 모여 앉자서
어제 저녁 바람 은 쌀쌀했다고  / 재잘재잘재잘대면서 발발 떱니다
   
리뷰에서는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요즘 아이랑 풀잎동요마을 사이트에 자주 가면서 동요를 부르고 있거든요.
가을 분위기가 잘 나타나는 동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이 나서 또 아이와 함께 불러보았답니다.

아침에 아이 학교에 가면서 집을 나서는데 주차장 위로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자전거 보관소 위에 살짝 가려진 천장 위로도 한 아름 가득 덮힌 은행잎이 어찌나 예쁜던지 저는 아이랑 연신 감탄을 했어요.

게다가 점심 때엔 햇살이 그 위로 비치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바스락 낙엽도 밟고, 이제 나뭇잎이 몇 개 남지 않은 앙상한 나무를 바라보고, 또 빨간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나무를 보면서 가을이 거의 다 지나갔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올 가을은 정말 낙엽이 곱게 물들어서 행복했어요. 겨울엔 소복소복 쌓이는 눈 때문에 온 세상이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나무는 알고 있지]
정말 고급스런 겉표지도 좋았고, 깊어가는 가을에 책 속에서 만난 나무와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보지도 듣지도 냄새를 맡지도 스스로 움직이는 것도 못하는 나무.
아파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는 나무는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보지 못해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먼저 알고 있는 나무.
꽃을 피우고 새순을 돋고, 너무나 알아서 척척 하는 나무.

햇빛을 받아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생명을 유지하는 나무는 하늘 높이 가지를 뻗고, 땅 속으로 든든히 뿌리를 내려 그 고귀한 생명을 간직합니다.

동물들에게는 편안한 보금자리를 주고, 먹을 것도 주는 소중한 우리의 친구 나무들.
하지만 그 나무들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있답니다. 탱자나무, 호랑가시나무처럼 가시가 있고, 은행나무와 소나무처럼 동물들이 싫어하는 냄새나 독을 내기도 한답니다.

보지 못해도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꽃으로 인해 나비와 같은 곤충이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지요.
나무는 자신의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그 열매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답니다.

멋진 나무 그림과 함께 여백의 미로 인해 자연의 아름다움, 나무의 멋진 모습을 더욱 느낄 수 있는 듯 해요.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수채화를 보는 듯한 맑고 단아한 그림동화.

나무의 소중함이 구구절절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달리 그 어떤 표현으로 느낌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나무가 숨쉬며 만들어내는 산소가 얼마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지도...

봄부터 시작해 서서히 가을과 겨울의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선물을 해주는 나무는 마지막 자신의 옷을 갈아입기 전에 또 하나의 멋진 선물을 하네요.

바로 낙엽 밟는 소리랍니다.
요즘 아이와 항상 밟는 낙엽소리가 이 책 속에서도 느껴집니다.

내일도 전 아이와 함께 나무를 보려 나가렵니다.
사계절 늘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으면서도 우리 옆에 서있는 나무랑 언제까지 그렇게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나무는 알고 있어.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그리고 다른 생명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나무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사는 모든 이들이 되기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