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 팔기 대장, 지우 돌개바람 12
백승연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눈팔기 대장, 지우
우리 동네에도 요런 꼬마 친구들이 정말 많이 있다. 개구쟁이지만 마음씨도 착하고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 그리고 여자 아이들도...

늘 학교와 유치원이 끝나는 오후가 되면 놀이터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고 시끌벅적하다.
또 거리가 있는 학교에서 우리 동네로 걸어오는 아이들은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땅을 몰래 몰래 들어가서 장난을 친다.

제발 사고는 나지 않았으면, 혹시 어른들이 버린 라이터나 다른 물건 때문에 다치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꼭 길로 다니지 않고 이렇게 어디론가 들어가 탐색과 모험을 즐긴다.

책을 읽는 내내 지우의 모습은 우리 아이와 친구들의 모습과 겹쳐졌다.
호기심 많은 지우는 한눈팔지 말고 바로 학교에 가라는 엄마 말씀을 열심히 지키려고 하지만 이런 학교까지 다 와서 살짝 학교 옆에 있는 낡은 빈집에 고개를 돌리고 만다.

아이들이야 다 그렇겠지. 나 역시 어릴 때 장난도 많이 치고 늘 모범생만은 아니었기에 난 지우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하지만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서 낯선 집에 혼자 절대로 들어가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희곡으로 되어있다. 10월에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흥부와 놀부 극본을 가지고 재미있는 연극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참 좋아한다.

지난 번에 아이와 함께 다른 희곡을 읽어본 적이 있었고, 학교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 흥부였기에 열심히 대본을 보며 연습을 한 아이는  역시나 [한눈팔기 대장, 지우] 책을 보면서 엄마랑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운율감이 느껴지는 대사와 노래들. 그래서인지 난 아이에게 처음 동화를 읽어줄 때도 내 마음대로 노래를 지어서 불러주었다. 전에도 종종 그런 적이 있기 때문에...

또한 반복이 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정말 재미가 있다. 길지 않은 대화글 역시 아이랑 함께 주고받기에도 정말 즐겁고 말이다.

낡은 빈집으로 들어간 지우.
처음엔 싸리 빗자루가 보이고 낡은 절굿공이를 두 손으로 움켜쥔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는 혼자서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럴 수가~ 절굿공이가 사라지고 온몸이 털로 뒤덮인 키가 큰 도깨비가 나타났으니...
할아버지와 도깨비의 말을 어리둥절하며 듣는 지우. 하지만 큰 도깨비의 도깨비 방망이 때문에 지우와 빗자로 도깨비가 그만 바뀌고 만다.

어쩜 그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나중에 꼭 만화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서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면 희곡이니 그대로 공연에 올리면 꼭 보고 싶은 책인 것이다.

지우는 빗자루 도깨비와 함께 큰 도깨비를 찾아가기로 한다. 게다가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다. 그야말로 도깨비 장난, 아니 도깨비 한마당이 아닐까!

자유롭게 노래도 부르고 누구든지 나와서 함께 지우와 도깨비와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 한마당. 이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그런 놀이가 떠오른다.

달맞이꽃의 고민도 해결해주고, 도깨비 버스도 타본다. 버스는 버스길로만 가야하기에 꼬불꼬불 간다는 도깨비 버스.

가는 길에 혹부리 영감님을 만난 빗자루 도깨비는 씨름도 하고, 전쟁놀이하는 것도 보며, 이번엔 로켓을 타고 달나라까지 가게 되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도깨비 장난일까!

달나라에서 달토끼를 만난 지우는 달토끼에게서 큰 도깨비에게 전해달라는 부탁도 받고, 다시 로켓을 타고 지구로 오는데 과연 무사히 원하는 곳에 착륙할 수 있을런지.

바다에 빠져 간신히 학교로 간 지우. 그런데 이번엔 깜짝놀라는 말을 듣게 된다.
도깨비와 지우가 한 몸이라니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일까?

지우의 깜짝 놀라는 말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어 나타나고, 그 말을 따라하는 나와 우리 아이도 무척 신이 났다.
이제 도깨비 장난이 끝이 나고 정말 지우는 학교에 간다.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지우를 따라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놀아본다.

받아쓰기 받아적고
빵점 백점 숫자도 배우는 우리 학교.
빨강 노랑 색칠하고
도레미파 노래하는
사각 반듯 네모난 우리 학교.

한눈 팔지 말고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장난감은 집에 두고
곧장 학교로 곧장 학교로~


오늘도 수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과연 지우과 도깨비, 할아버지의 말대로 학교에서는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