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좀 빌려주세요 작은도서관 27
이규희 지음, 박지영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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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이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적이 있었지요. 다행히 아이도 나도 차를 타지 않고 아이 아빠 혼자서만 자유로를 달리다가 뒤에 오는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는 바람에 들이받히게 되어 100% 상대방 과실로 입원을 했었답니다.

그 때 우리 아이는 무척 걱정이 되는지 제 딴엔 고민을 많이 했나봅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저와 아이 모두 번갈아 아프고 수술을 하고 그랬는지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빠가 죽으면 어떡하지?" 그런 말까지 하던 아이인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 우리 아이의 생각이 났었지요.
운동회를 하는데 아빠가 아파서 같이 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옆에서 함께 있으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푸른책들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잔잔한 여운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아빠 좀 빌려 주세요] 책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습니다.

모두 다 공감하는 이야기인데, 역시 제목이 제목인지라 [아빠 좀 빌려주세요]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게 되네요.
아빠와 아들만의 부자캠프. 우리 아이도 다섯 살 때 아빠와 함께 하는 과학캠프가 있었는데, 그 때 아빠가 참석을 하지 못해 무척 서운했었던 기억이 났답니다.

친구의 놀림에 속상한 주인공 종우. 사정을 알게 된 종우의 엄마가 멋진 아이디어를 냅니다. 바로 늘 가까이 지내는 이웃에게 가서 아빠를 빌리는 것이지요. 부자캠프이니 딸을 둔 아빠들은 자격이 안 되니 참 다행한 일이지요?

먼저 하늘나라에 간 아빠. 하지만 이번에는 하룻동안일지언정 멋진 아빠를 얻게 되었네요. 또 그 아빠 역시 하룻동안 씩씩한 아들이 생기겠지요?

가족의 사랑과 이웃간의 따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동화였답니다.

[아빠의 얼굴]에서는 수의사인 아빠를 둔 주인공 승표가 등장합니다. 처음엔 왜 의사가 아니라 수의사가 되었는지 속상했지만, 소가 출산하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와 함께 자신의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승표의 변하는 마음 속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네요.

"아빠한테 사람 고치는 의사가 되지 그랬나고 한 거 말이에요. 아빠가 얼마나 멋진 일을 하는지 잘 알았어요. 이젠 누가 놀려도 골내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는 걸 알았거든요! 아빠, 정말 최고예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승표와 아빠의 모습. 정말 멋진 부자간의 사랑이 나타나는 장면이라 부러웠어요.
우리 아이도 세상에서 아빠를 가장 멋지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시골이 싫다고 도시로 온 내용을 그린  [아빠의 날개] 라든가, 아빠의 외모를 부끄러워 여긴 [들국화], [아라비아에서 온 유리병]와 [언덕 위의 별]에서도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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