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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카브레 1 - 자동인형을 깨워라!, 2008년 칼데콧 수상작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 / 꿈소담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판타지의 주인공 위고 카브레를 어제 만났습니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 알게 된 신랑의 후배. 늘 해리포터 시리즈를 끼고 다녔지요.
전 그 때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하고 재미있는 줄 몰랐답니다.
도대체 동화책인지 아님 소설인지 궁금했지만, 아이가 어려서 그런 책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지요.
나중에 명성이 자자한 책이라는 것을 알고, 시리즈를 원서까지 다 구입을 했지요. 사실 원서는 신랑이 보지만..
또 그 다음엔 나니아 연대기.
올해 여름 율리시스 무어를 읽기 시작했고 아직 끝을 맺지 못하고 있던 차에 또 하나의 멋진 책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위고 카브레>
23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환상적이고 섬세한 그림은 실로 놀랍고 정말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처럼 느껴졌답니다.
아이와 함께 주로 그림책을 읽어온지라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이랑 데이비드 위즈너 등인데 그들의 그림 역시 환상적이면서도 참 정교하거든요.
<구름공항>의 유머가득한 구름들에 반하고, 귀여운 침팬지 윌리와 만나는 게 늘 즐거웠는데...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만 줄곧 나타나는 이 책.
사실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있었어요. 성질 급한 제가 그 많은 그림들을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지요.
디카를 줌으로 잡아당겨 보는 듯한 연속된 그림들.
정말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그 다음 이야기들이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주인공 위고 카브레.
대대로 시계공 집안인지라 아버지 역시 시계공이었지요. 박물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동인형을 고치려다 화제로 인해 생명을 잃게 되지요.
위고를 데리러 온 삼촌 역시 시계공이었지만, 아빠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지라 위고에게 노동력을 착취하고 나쁜 짓까지 시킵니다.
그런 삼촌 역시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아가 된 위고는 파리의 기차역에 숨어 살고 있지요.
아빠가 남겨주신 수첩. 그리고 발견한 자동인형.
그 자동인형을 고치려고 애를 쓰고 장난감가게에서 몰래 부속을 훔치려다 주인인 할아버지와 손녀 이사벨과 만나게 되지요.
수첩을 빼앗고 수첩에 있는 그림에 놀란 할아버지.
과연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인지...
또 위고의 아빠의 죽음은 우연이었을지...
위고가 드디어 고친 자동인형의 그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제 1권을 마치고 빨리 2권을 주문해서 읽어야할 듯 하네요.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기다리기가 힘이 들어요.
그리고 이 정도면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쩜 그리 정교한지 왜 뉴베리와 칼데콧 위원회를 딜레마에 빠뜨렸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처음엔 책을 받고 그 두께로 인해 놀라고
그 다음엔 책 속지가 검은 색이라는 것에 놀라고
마지막엔 정교한 그림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독자들이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책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에서 이렇게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종합 촬영소를 세운 프랑스 영화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기초로 씌어진 판타지 동화. 연속 그림과 영화 스틸 사진, 영화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색다른 독서 체험을 하게 한다. 이야기는 열두 살 소년 위고가 자동인형을 찾아 수리하면서, 그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이런 책 소개 전혀 빈 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준 동화.
그리고 파리의 기차역을 보고 싶어요.
위고 카브레가 살았던 그 곳이 실제로 어떤 구조로 되어있을지, 이렇게 사실적인 그림이 그냥 허구는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제 겨우 1권. 출간된 책은 2권.
완간이 몇 권까지 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빠른 시일 내 다 읽고 싶네요.
또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니 영화로도 이 멋진 그림을 그대로 애니매이션으로 만날 수 있을지, 어떻게 될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