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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아저씨 ㅣ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평점 :
가족이란 무엇일까?
또 먼 곳에 있는 친척보다 역시 이웃사촌이 훨씬 가깝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던 동화였지요.
게다가 언제나 따뜻한 내용의 이야기를 쓰시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라는 것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초등 1학년 교과서 속에 들어있는 <강아지 똥>
그 책은 우리 아이 두 살 무렵 가장 먼저 구입한 동화책 중 하나라 벌써 7년 가까이 된 책이었지만, 아직도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을 주는 멋진 책이랍니다.
또한 1학기 땐 초보 학부모였기 때문에 나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지금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또 실린 내용의 원작을 찾아서 읽고 동화나 동시를 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 함께 읽어보고 있답니다.
<강아지 똥> 동화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교과서에 생략된 부분을 찾아 비교해보고, 전에 애니매이션으로 본 느낌을 떠올려보기도 했지요.
"oo야, 엄마가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더 사 줄게."
무척이나 기뻐한 아이의 표정이 생각나고, <황소 아저씨> 책을 읽으면서도 참 좋아합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눔과 양보, 희생, 사랑 이런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네요.
또한 권정생 선생님께서 올 봄 하늘나라로 갔다는 말을 해주었을 때, 우리 아이는 선생님께서도 그런 말을 해주셨다고 했었지요.
처음에는 다소 어두워보이는 색 때문에 <강아지 똥>의 밝은 색감이 자꾸 비교되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뒤로 갈수록 황소 아저씨와 생쥐 다섯 명이 진정한 한 가족이 되는 이야기가 더욱 자연스러워 보였답니다.
그림책은 단순히 이야기만으로 이끄는 것도 아니고 그림 그 자체로도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는 역시 <강아지 똥> 책 그림을 그린 정승각 선생님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소 아저씨네 외양간, 달빛이 비치는 추운 날 새앙쥐 한 마리가 얼굴을 쏙 내밀지요.
먹이를 찾으러 온 새앙쥐 형제의 큰 언니.
하지만 급히 가려다 황소 아저씨의 등에 올랐지만, 황소의 긴 꼬리에 나동그라집니다.
처음엔 다소 퉁명스럽고 무서워보이는 황소 아저씨였지만, 속마음은 안그랬지요.
동생들을 위해 먹이를 찾으러 온 새앙쥐 큰 언니는 몇 번이나 먹이를 나르며 황소와 친해집니다.
동생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되자 모두 함께 황소가 있는 외양간으로 가게 되지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잘 보이려고 깨끗하게 씻는 새앙쥐 가족의 모습도 무척 사랑스러워요.
달님은 조금 어그렸지만 여전히 환한 밤이었어요.
외양간 보릿짚 대궁이 카랑카랑 달빛에 비쳤어요.
드디어 황소 아저씨와 새앙쥐 다섯 마리가 만나서 인사를 하지요.
그들의 대화가 참으로 정겨우며, 한 장면 장면 이야기 역시 우리 말의 아름다움이 절실히 느껴지네요.
"얼레? 모두 똑같구나!"
"제가 막내예요."
"저는 둘째고요"
황소 아저씨는 새앙쥐들이 귀여워 눈을 오묵오묵 커졌어요.
다섯 마리 새앙쥐들이 구유 안에 들어가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나 황소 아저씨의 등을 타 넘으며 술래잡기를 하며 함께 지내는 모습도 무척 재미있지요.
정이 든 그들은 함께 살자는 황소 아저씨의 말에 기뻐합니다.
꼭 함께 붙어서 잠을 자는 그들의 모습에 책 속에서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포근함이 가득 느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