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 - 전학년문고 3001 베틀북 리딩클럽 23
이상교 시, 김계희 그림 / 베틀북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 봄에 옆 동으로 이사를 한 후 자전거를 집에 두지 않고 아파트 옆 자전거 보관하는 곳에 두었다.
그 이유는 별게 아니라 전에 살던 집은 3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현재는 2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기 때문에 끌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게 힘이 들기 때문이다.

이사하는 날 잘 가져다두고 여름 내내 잊어버린 자전거.
바쁘다고, 또 보조바퀴를 뗀 후 지지대를 달아준다고 하다가 깜빡 하고 비가 많이 온다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더니 아이는 포기하고 인라인만 열심히 탄다.

이젠 바람도 빠졌고 손질을 해야 타기 때문에 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미안한 마음.
이 동시집을 보고 있으니 아이는 내 얼굴을 보면서 자전거를 빨리 어떻게 해달라고 한다.
동시 내용보다는 역시 자전거가 더 기다려지는 아이.

하지만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이 동시는 워낙 유명한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재미있는 동시가 많이 있다.
아이에게는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운율감을 살려 동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내게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해주는 동시들.


[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

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
멋진 그림자.
몸을 뒤로 따악 젖히고
씩씩하게
페달을 밟고
쌩쌩쌩 앞으로 달리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가면서
"자전거를 아주 잘 타네!"
말하며 가지.
 

전에 어떤 곳에 갔다가 이상교 선생님을 뵌 적이 있었다. 그냥 멀리서 얼굴만을 보았기에 더욱 아쉬웠던 시간.
그래서인지 다음에는 꼭 그분의 동시 특강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동시가 재미있다는 아이.
동시를 감상하고 또 재미있는 시를 지어보는 아이랑 즐거운 동시 감상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내가 모르게 내 연필이]

내 그럴 줄 알았지.
짝의 연필과 바뀐 내 연필.

짝이 집에선
어떤 책상, 어떤 의자에 앉아 공불 하는지,
심심할 땐 혼자 무얼 하며 노는지,
속으로 은근히 궁금했던 게다.

주인의 그런 마음을
연필은 또 진작 알았을 게다.
그래서 또르륵-
짝의 책상 위로 굴러가서
짝의 필통 속으로 몰래
숨어들었다.
내가 모르게 내 연필이

 

정말 재미있지 아니한가!
아이들의 속 마음을 살짝 엿보기도 하고,
또 우리 아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동시를 지어볼까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다.

동시를 감상하며 자신의 느낌을 담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일.
또한 사물이나 자연을 관찰하고 느껴보는 것도 점점 깊이가 있어지는 것 같다.

올해부터 더욱 더 아이와 함께 감성을 느끼며
동시의 세상 속으로 빠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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