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달 -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1 베틀북 그림책 12
메리 린 레이 글, 바버리 쿠니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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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바구니를 만들며 살았던 그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뉴욕 허드슨에서 멀지 않은 컬럼비아 산악지대에서 바구니를 만들며 삶은 이어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함께 추석이 되어 달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발견한 동화 [바구니 달]
처음에는 단순히 달 모양이 바구니처럼 생겼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바구니를 만드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 내용에 감동을 받게 되었네요.

동그란 보름달을 부르는 바구니 달.
생긴 모양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바구니를 만드는 것이 평생의 일이었고 삶이었지요. 그런 바구니를 팔러 도시로 가는 시간이 바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으니까요.

전기도 없고 전화도 없고 어찌보면 문명과는 동떨어져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들은 신골짝 촌뜨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혹시 은연중에 나처럼 살지 않고 다른 삶은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하고 무시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잔잔한 이야기는 버버러 쿠니의 멋진 그림으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왜 진작 이 책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멋진 책들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 속 주인공 소년은 그 산골에서 살고 있지요.
늘 바구니를 만들어 보름달(바구니 달)에는 장에 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가고 싶었지만, 언제나 어리다고 갈 수 없었던 소년.

도시가 궁금했지만, 상상만으로도 힘들었던 소년은 드디어 아홉 살 생일이 지난 후 처음 가게 됩니다.
자신이 만든 바구니도 함께 긴 장대에 매달고 아버지와 함께 바구니 달을 따라 허드슨으로 향합니다.

끝도 없이 보이는 수많은 거리, 온갖 물건이 있는 만물상이며, 화려한 빛깔의 깡통, 과일과 야채들, 금빛 치즈... 눈이 휘둥그레진 주인공.

처음 보는 허드슨의 매력은 굉장했겠지요?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 자신을 놀리는 아저씨와 주위 사람들의 웃음에 가는 내내 마음이 어두워지고 말았지요.
상처받은 주인공이 모습이 안타깝네요. 아빠는 늘상 그런 일이 있어왔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고, 집에 와 엄마에게 털어놓자 엄마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요.

"나무들은 우리 마음을 알거야. 허드슨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쓸 것 없단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제 바구니 만드는 것도 재미가 없고 모든게 즐겁지 않게 변해버렸지요.
화가 난 주인공이 만든 바구니들을 걷어찼지만, 튼튼한 바구니들은 끄덕없이 그 자리에 있었지요.

그 때 늘 자신들과 함께 한 조 아저씨의 말을 들으며 소년은 더 이상 허드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숲으로 가서 귀를 기울여보지만 아직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밤이 되었을 때, 바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구니를 짜는 곳으로 간 소년.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지요.
나무가 자라면 바구니들이 늘어나게 되고, 나무들이 키우는 것이 자신이 만들게 될 바구니들이라는 것을요.

지금은 그 바구니들을 박물관에서 혹은 어느 시골 농가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이제는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 사라졌다고 하네요.
멋진 예술 작품 바구니와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달에 비춰서 써내려간 동화.
덕분에 저 역시 전통을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었네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장인정신과 일맥상통한 것 같아요.
우리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꾸준히 이어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는 것.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꼭 해나가야할 임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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