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반 전원합격! 내친구 작은거인 17
사와다 노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다카하시 도루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철봉 매달리기. 거꾸로 오르기
저도 어릴 때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아이도 철봉에 매달리기는 종종 했는데
거꾸로 오르기는 안해봐서 이 책을 읽고 밖에 나가면
아이랑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나 어릴 때 배워야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달리기 뿐 아니라 뜀틀 역시 전 무척 어려웠거든요. 운동치라서...

게다가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의 모습이 생각이 났어요. 요즘 줄넘기, 뜀틀이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것도 연습하고 또 철봉 역시 오래 매달리기 같은 것을 하는데 여름에는 날씨가 더울 뿐 아니라 비도 많이 내려서인지 밖에서 노는 시간이 줄었었지요.

제가 워낙에 운동치인지라 아이는 저를 닮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운동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것도 제법 타서 마음이 놓이지요. 우리 아이도 1학년이라 학교에서 줄넘기 급수 인증제가 있어 줄넘기를 해서 각 단계를 통과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많은 체육활동이 이뤄지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꼭 거꾸로 오르기를 연습해야지 싶었네요.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엔 철봉이 낮은 게 없어서 나중에 학교 운동장에 가서 해보렵니다.

저도 철봉을 어릴 때 많이 놀고 자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되더라구요. 역시 무엇이든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좋은가봅니다.

재미있고 생생한 아이들의 세계, 그래서인지 책 속 주인공 겐고의 모습이 남 같지 않더라구요.
또한 몸이 약한 여자 아이 요시다를 보면서도 누군가가 떠올랐답니다.

게다가 멋진 등장인물이 정말 많이 나와요.

귀여운 삐돌이 겐고도 그렇지만, 한 살 위인 요시나 겐고의 귀염둥이 여동생 하루코와 아키코, 멋진 선생님과 개성만점 친구들도 마음에 쏙 들어요. 다무라, 나카가와 등의 아이들.

같은 동네에 사는 스포츠 만능인 야마카와 형,  겐고를 지켜보는 또 응원해주시는 인자한 엄마와 아빠. 게다가 유머감각까지 있는 엄마같네요.

또한 책 첫부분에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해서 겐고와 요시가 함께 주사위로 하는 보드게임을 만드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아이랑 보드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메이플 스토리 같은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만들면 컴을 좀 덜할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엄마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남자는 겉멋으로 살아간다는 것을.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의 겉멋이라는 게 있다." 하고 나오는 책 속 내용이 눈길을 끝었답니다. 여자랑 남자가 확실히 약간 다르기는 한 것 같아요.

친구들의 속마음. 겐고가 공부도 잘하고 했기에 철봉 같은 것은 문제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과 달리 말이 삐딱하게 나온 듯 합니다.

피구 경기 후 또 몇 번의 철봉 거꾸로 오르기 시도 끝에 화가 나고 토라진 귀여운 겐고.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다시 열심히 연습을 하게 되지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손에 상처와 물집이 생길 때까지 연습하는 겐고의 모습. 힘찬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처음에는 놀렸지만 반 친구들이 점차 겐고를 응원하는 모습.

언제나 의젓한 것같은 요시 형과 철봉 연습을 도와주려는 아빠. 또한 자신과 같이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못해서 매일같이 자신의 집에서 연습을 한 요시다.

겐고와 요시다가 길에서 딱 마주칩니다. 서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지요. 친구들의 이런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또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던 책이랍니다.
마침내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성공한 요시다와 겐고.

높은 쪽에서도 할 수 있지만 요시다와 함께 하기 위해 낮은 철봉을 선택할만큼 한층 성숙해진 겐고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드디어 3학년 2반 철봉 거꾸로 오르기 전원합격입니다.  다른 반이 하지 못한 그 일을 끝까찌 해낸 멋진 아이들의 모습. 또 그 일로 인해 서로를 좀더 알아가고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에 아마도 앞으로 3학년 2반 아이들은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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