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책 + CD) - 섬진강 아이들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2
마암 분교 아이들 시, 백창우 작곡, 김유대 그림 / 보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동요하면 제일 생각나는 것은 내가 어렸을 적에 늘 부르던 몇몇 곡이랑 요즘 우리 이랑 함께 즐겨 부르는 창작동요곡들이다.

어릴 땐 친구들이랑 동요를 꽤 많이 불렀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같다. 그나마 유치원 때에는 동요를 종종 불렀는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로는 듣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한 달 전에 아이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현우야, 요즘에는 학교에서 노래 안 불러? 엄마는 네 노래가 듣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어떤 노래를 배웠어?"

1학년인지라 우리들은 1학년 교과서를 3월 한 달동안 배우고 즐거운 생활에서 노래도 배웠을텐데 왜 집에 와서는 한 번도 안 부르는지 무척 궁금한 나는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우리들은 1학년 책을 배울 때인 3월엔 선생님께서 <마법의 성> 노래를 들려주고 함께 불렀다고 무척 신이 나서 집에 와서도 계속 불렀는데 그 이후로는 노래를 배웠다는 말이 없었다.
게다가 교과서도 학교에 놓고다니기에 더더욱 궁금했으니...

우리 아이는 노래를 배우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생각이 안 나니 다시 생각나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번 파주 책잔치에 갔을 때였다. 보리 출판사에 가서 놀고 책을 보는데 그 곳에서 나온 동요를 아이가 듣더니 학교에서 배운 노래가 바로 그 동요라는 것이다.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보리 어린이 음반이 더더욱 궁금해졌다.

이번에 보리 어린이 음반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란 정말 힘들었다. 다 갖고 싶었지만 그것은 여러가지 여건상 힘이 드니 말이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마암분교 아이들의 시에 백창우 선생님께서 곡을 붙여 만들었다고 해 어떤 노래일까 무척 관심이 생겼다.

시디와 책으로 되어있고 멋진 케이스가 있기에 보관하기에도 좋고 참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던 책.
아이들의 시와 함께 악보가 함께 들어있기에 아이들이 손수 지은 시와 그 시들이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던 책이 되었다.

섬진강 가에 자리잡고 있다는데 산과 강이 함께 있고 늘 자연 속에서 놀 수 있는 아이들 모습이 무척 부럽기도 하다.
도시에서만 자라서인지 난 아직도 풀과 꽃, 나무들이 어렵기만한데... 우리 아이는 그런 식물들과 동물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옆에서 늘 도감을 보고 책을 읽지만 역부족임을 느끼고 있다.

궁금한 벌레들을 볼 때 누가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스무 명이 못되는 아이들이랑 자연을 벗삼아 놀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시로 표현하게 만든 김용택 선생님의 능력도 정말 부러워졌다. 나도 우리 아이랑 이렇게 멋진 놀이를 하고 싶은데 내게는 자연이 꽤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책을 읽고 또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또한 책 뒤에 음반에 나오는 리듬악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 도움도 되었고, 아이랑 나 역시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껏 두드려서 소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아이들의 시를 반복하기도 하고 또 약간은 다듬어 리듬과 운율에 맞춰 멋진 노래말이 탄생하였다.
늘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서 함께 놀고 정서를 익히고 자연과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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