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는 왜 그렇게 많이 먹나요?> 라는 제목으로 그 위에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립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아이랑 제 신랑이 물고기를 하나 둘 씩 기르더니 이제 어항이 너무 많아졌지요. 물관리를 손수 하는 신랑 덕분에 저 역시 물고기들이 알(치어)을 낳는 것도 보고 먹이사슬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하고 있지요.
물고기에서 시작한 애완동물 기르기는 이제 점점 그 종류가 다양해져서 작년에는 유치원에서 보내온 누에나방과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 그리고 철갑상어와 할로윈크랩에 가재, 햄스터와 팬더마우스까지 정말 그 종류가 많아졌지요.
넘 많아 관리가 힘들어 햄스터와 팬더마우스는 도로 가져다주고, 철갑상어와 할로윈크랩, 가재와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땅에 잘 묻어주었답니다.
사슴벌레는 그대로 잘 말려 마치 표본이 되었고, 장수풍뎅이는 무사히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의 과정을 마치고 성충이 되어 다시 짝짓기를 하여 알을 낳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덕분에 자연관찰 책도 더 좋아하고 또한 곤충이나 물고기를 기르면서 궁금한 것을 책을 찾아서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공부하면서 생생한 과학 공부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과학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역시 우리 아이 덕분에 과학 책을 열심히 보게 되는 것 같고요.
이 책에서는 한 가지 동물 혹은 곤충에 대한 내용이 아닌 각 동식물에 일생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고 있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아이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이 잘 나와있어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고 또 생물을 관찰하는 방법이나 관심, 생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하지요.
봄에는 주위에서 나비를 볼 기회가 많이 있지요.
게다가 작년에 유치원에서 보내온 누에나방 애벌레를 기르며 정말 뽕잎을 무척 잘 먹는 그 모습이 떠올랐고, 장수풍뎅이를 기르면서도 애벌레가 발효톱밥을 먹고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제목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정말 애벌레가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장수풍뎅이가 알에서 1령 애벌레, 2령 애벌레, 3령 애벌레와 번데기가 되고 탈피를 해서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나비가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가 되고 허물을 어떻게 벗을지 쉽게 상상해볼 수 있었답니다.
물론 작년에 길렀던 누에나방이 하루종일 걸려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된 모습도 지켜보았기에 그 기억도 떠올렸지요.
다양한 주제가 있는데 우리 집에 거북이도 세 마리가 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아이 거북이랍니다.
지난 번 다른 책에서 10년 정도가 지나서 어른 손바닥 만큼의 크기가 되어야 비로소 알을 낳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읽었기에 우리 아이는 집에 있는 거북이가 빨리 크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동물들이 새끼를 낳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 햄스터를 기를 때에도 처음엔 세 마리를 샀지만 서로 경쟁하다 두 마리가 하늘나라로 가는 바람에 아쉬움을 달랬지요.
식물의 씨앗. 올해는 꽃이 지고나서 씨앗이 생기면 꼭 씨앗을 모아서 씨앗 수집판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작년에는 꽃씨가 아니라 과일이랑 곡식의 씨앗을 수집했거든요.
대신에 민들레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주위에서 민들레 꽃을 찾고 또 홀씨를 바람에 날려보지고 했지요.
집에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있답니다.
그런데 다른 물고기들이 알을 낳거나 치어를 낳은 것이 어려운 반면에 구피는 제법 치어를 많이 낳지요. 아마도 벌써 우리 집에서만 다섯 번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또한 구피는 알을 몸 속에 품고 있다가 치어로 물 밖에 내놓는다는 것 역시 집에서 기르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지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구피가 또 치어를 낳았네요. 늘 주의깊에 관찰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죽을 때에도 가장 먼저 발견하는 우리 아이.
사진을 찍었는데 선명하게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구피 치어를 골라서 부화통에 따로 넣어두었답니다.
약 두 달 정도 있으면 길이가 2cm 가량 자라고 그 다음에는 같이 기를 수 있답니다.
아주 어릴 때 딱 한번 올챙이를 기른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뒷다리가 나오고 또 앞다리가 나온 기억이 넘 좋아서 우리 아이랑 꼭 같이 기르자고 약속했었지요.
알에서 올챙이가 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지난 번에 강원도에 갔다가 올챙이를 많이 잡아와서 아이 학교에 보내고 또 집에서도 기르고 있답니다.
울 집에 있는 올챙이들을 먹이를 조금 주어 조금씩 자라는데 학교 올챙이들은 무척 빨리 자라더군요. 하지만 모두둘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기쁘답니다.
얼른 관찰기록장을 쓰고 싶은데 집에 온 후 올챙이들이 별로 큰 변화가 없네요. 그래서 오늘부터 먹이를 좀 더 많이 주고 있지요.
아래 사진에 있는 올챙이들이 보이시나요?
내년에는 꼭 개구리 알도 실제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을 듣고 우리 아이 강원도에 다시 가자고 하네요.
찾아보면 우리 동네 근처에도 있을 거라고 했지요. 개구리 알을 찾으러 그 멀리까지 다시 가자고 하는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제 아들이랍니다.
궁금한 것도 많이 있고 호기심도 강한 우리 아이의 멋진 해결사가 된 책이고 또 세말하게 그려진 그림 역시 실제 동물들의 모습과 특징을 잘 알 수 있어서 마음에 든 책이랍니다.
자연관찰 책이 전집이 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내용의 책만 골라서 읽고 있지요.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 아이는 더욱 궁금한 내용이 많아졌는지 덕분에 자연관찰 책을 더 열심히 읽는답니다.
책 뒤에 보니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시리즈가 정말 많이 있네요.
우리 아이 거기 나온 책들을 다 사달라고해서 큰 일 입니다.
하지만 정말 저 역시 왜 그런지 궁금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조만간에 아이와 함께 몇 가지 골라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