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이제 못읽는 글자는 거의 없다. 이중받침이 좀 어렵거나 할 때 가끔 물어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빨리 우리들은 일학년 교과서를 끝내고 국어 받아쓰기를 했으면 좋겠다. 울 아들 선생님께선 그림일기는 7월 정도에 하실 생각이라고 하는데 좀 더 빨리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작년초였던 것 같다. 벌써 1년이 지나간 걸 보니 정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갈비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울 아들 열심히 메뉴판을 보면서 읽는 것이다.

'그래, 이제 너도 글씨를 제법 읽는구나!' 난 마음이 놓이기고 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울 아들이 이렇게 말을 한다.

"엄마, 물탱면이 뭐야?"

누구보다 냉면을 좋아하는 아이, 냉면에 얼음 살살 띄운 육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엄청났다.

ㅋㅋㅋ

"야, 저건 물탱면이 아니고 물냉면이잖아."

도대체 왜 그 쉬운 'ㄴ'을 어려운 'ㅌ'이랑 비교하다니...

 

이젠 그런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또 읽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그 때 생각이 난다.

자연스럽게 어느 시기가 되면 한글 떼는 것을 쉬웠을텐데 난 왜 조바심을 내면서 아이에게 빨리 한글을 떼라고 했는지...

초등 1학년 교과서를 보니 정말 쉽다. 공부가 쉽다는 것도 좋겠지만 하나 둘 학교에서 새롭게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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