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에게!

  안녕? 내 이름은 ‘최 현우’야.


  난 한국에 살고 있어. 넌 대만에 살고 있다며? 그런데 너는 몇 살이니?

  나도 대만에 가고 싶어. 파란 나무숲이 정말 있니?


  난 처음에 황금똥 아저씨라고 해서 너무 웃겼어. 그래서 자꾸만 황금동이 아니라 황금똥이 생각나. 난 그 아저씨가 유치해. 파란 나무를 다 잘라 버렸으니까, 그리고 물고기들도 다 죽여 버렸으니까.

  이제부터 황금똥 아저씨라고 부르자. 너무 나쁘니까…….


  나도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좋아해.  난 공룡이랑 곤충을 그리는 걸 좋아해. 그런데 이젠 파란 나무숲도 그려보고 싶어.

  마그리트 너처럼 물감으로 그리고 싶은데, 엄마가 물감을 안 줘.


  고명 할아버지가 파란 꼬마 물고기 만든 거 너무너무 귀여웠어. 그거 나 줄 수 있어?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난 그 대신 우리 집에 있는 구피 물고기를 선물로 줄게. 근데 물고기가 진짜 우리 시계 안에 들어가진 않게 해 줘.


  고명 할아버지가 좋니? 나도 영어 이름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내 이름은 ‘스티브’야. 엄마랑 아빠가 지어주셨어.

  안녕, 잘 있어!

  나중에 한국에 꼭 놀러 와! 나도 놀러 갈 게.





                                                     2007년 2월 9일

                                                     친구 최 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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