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어!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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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우리 아이가 다섯 살 때 제게 물어 본 질문입니다.


  언제나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았던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온 어느 날 제게 물었지요. 이미 어른인데, 커서 뭐가 되고 싶다니, 아이다운 말이구나 생각하면서 전 우리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현우야, 엄마는 벌써 어른이야.”

  “아니, 그럼 엄마는 뭐가 되고 싶은 건데?”

  저는 다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엄마는 유치원 선생님이었고, 아빠랑 만나서 너를 낳았어. 그리고 지금은 너랑 아빠랑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하며 사는 게 좋아.”

 

  하지만 아이의 질문은 하루 종일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꿈이 큰 아이. 커서 되고 싶은 직업이 굉장히 많기에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한다는 엄마가 우리 아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 역시 아이의 말로 인해 어릴 적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 제 잃어버린 꿈을 찾았습니다.  바로 동화작가가 되는 꿈, 그리고 아이와 남편의지지 속에 올해는 열심히 습작활동을 하고 싶어요.


  책의 내용도 재미있었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지요. 요즘 출판과 편집, 인쇄, 책의 역사 등에 대한 책이 몇 권 나왔고 저 역시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은 ‘나탈리’와 ‘조’라는 두 명의 여자 친구들의 생생한 학교생활과 작가가 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로 된 동화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더구나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란 말에 저는 한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답니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시작이 반 이라는 말도 있고 새게 유명 동화작가들이 꽤 나이가 들어 책을 썼다는 사실에 저 역시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레오 리오니가 쓴 첫 번째 동화는 그의 나이 50에 손자들을 위해 만든 ‘파랑이와 노랑이’였으니까요.


  그럼, 책 속으로 잠시 들어가 봅니다. 책은 열두 살의 나탈 리가 쓴 이야기를 절친한 친구 조가 읽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책 속 동화 이야기도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이야기.

  나탈리의 엄마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고, 어릴 적부터 엄마, 아빠가 읽어주시는 책을 무척 좋아했던 나탈리는 자신이 직접 학교생활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을 하지요.


  하지만 엄마에게 준다면, 혹시 엄마보다 높은 사람이 책을 출판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 나탈리. 하지만 꼭 엄마의 손으로 편집이 되어 책을 만들게 되기를 원하는 나탈리에게 조는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저는 나탈리도 좋지만 조가 더 마음에 들어요. 조의 엉뚱함과 기발함과 추진력, 그리고 나탈리에 대한 우정까지 대단해보여 이런 조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란 생각을 했지요.

  많은 작가들이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설득하는 조, 드디어 나탈리는 ‘카산드라 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출판문화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개 작가가 직접 원고를 보내고 또는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대리인이 있다는 것을 저도 처음 알았네요.


  엄마의 사무실에 쌓인 원고를 보며 나탈리는 그 원고들이 거의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알고 대리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데, 역시 언제나 명쾌한 해결사 조가 자신이 대리인이 되겠다고 하지요. 조의 가명은 ‘셰리 클러치’, 그 둘은 학교에서 클레이턴 선생님께 도움을 구하고 <셰리 클러치 문화 대행사>를 정식으로 만들게 되지요.


  사서함에 전화와 팩스, 사무실 비서 대행 업무까지 꼼꼼하게 알아보고 신청하는 조의 모습은 대단히 멋지네요.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라고 무시하지 않았던 조의 아빠와 클레이턴 선생님의 모습 역시 보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나탈리 혼자였다면 아마도 책을 완성하고 출판할 수 없었겠지요?


  조는 대리인의 자격으로 전화응답을 남기고 원고를 보내고, 나탈리의 엄마는 그 원고가 너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어려움이 닥치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역시 스릴있었습니다.

  이 때에도 변함없이 조의 순발력과 결단력이 돋보입니다.

 

  베스트작가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의 또 하나의 깜짝 파티. 나탈리의 책 <거짓말쟁이> 출간을 기념한 작은 기념회를 열게 한 것이랍니다.

  험난한 과정 끝에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도 대부분의 책들이 책으로 출판된것만으로도 놀라울 수 있다는 말에 조가 굉장한 깜짝 선물을 나탈리에게 주게 되지요. 바로 출판 기념회.


  과연 아이들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작가가 누굴까 모두가 궁금해 한 그 날. 나탈리는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로 엄마와 극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조가 방송사 뉴스 기자까지 불렀으니 아마도 <거짓말쟁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겠지요?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조와 나탈리의 우정, 출판과정에 대한 세세한 정보도 좋았지만, 동화 속에서 엄마와 나탈리가 사랑 속에서 서로 배려를 하는 모습과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잔잔하게 그려져서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탈리, 사실 너한테 카산드라 데이의 작품을 읽지 못하게 ~ 아빠와 딸 부분이 나와서 ~ .”

  “맞아요, 그 부분을 쓰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아빠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

  두 모녀의 정겨운 대화가 참 부러웠고 아빠가 일찍 하늘나라에 갔지만 사랑으로 극복하며 사는 나탈리와 엄마의 모습은 행복한 가족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와 대리인, 출판사 편집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웠던 책. 가끔은 우리 아이를 데리고 출판사에 견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아마도 이 책을 아이가 읽게 된다면 간접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나탈리와 엄마가 서로 모른 채 교정을 위해 주고받던 편지들과, 몇 번의 수정 끝에 나온 인쇄견본. 동화작가를 꿈꾸는 저도 제가 쓴 글이 이런 과정을 거쳐 꼭 나올 수 있었으면 하지요.


  인생에 있어 자신이 가장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가장 큰 축복임을 느껴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가의 길에 접어 든 나탈리. 결단력과 추진력을 인정받게 된 조, 아이들을 이해하며 더 많이 배운 클레이턴 선생님.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은 내 꿈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한 편, 가족에 대한 사랑과 우정, 믿음, 아이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배웠습니다.

 

  새롭게 작가의 길을 걸어가려는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나는 2007년에도 늘 노력할 것을 두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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