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아이 안그래도 좀 많이 먹는다 싶었습니다.

사실 제 때 잘 챙겨주면 좋지만 집 안 상황이 그렇지 않았기에 자꾸 배가 고픈지 한 시간 간격으로 냉장고 문을 열고 베란다에 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래도 먹는 게 좋아 놔두었더니 드디어 밤 중에 배가 좀 아픈가봅니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약 먹을래 화장실 갈래 물었더니 약속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약속? 무슨 약속 ?"
 난 처음에 아이 말을 잘 못 알아들었지요.

"엄마, 그게 아니고 약손. 약손 몰라. 엄마 손은 약손~ "

"엄마 손은 약손 해달라고?"
"응, 그러면 배가 안 아플것 같아."

어릴 때 우리 엄마도 많이 해주었던 약손. 정말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픈 게 낫던 기억도 있고 워낙 스킨쉽을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울 아이 그리 아프지는 않았나보다. 평소에도 배마사지 종종 해주었는데 유난히 간지러움을 타는 게 아닌가!

"엄마, 사랑을 담아서 해야지. 엄마의 간지러움을 담아서 하는 게 아니고. "

너무나 웃겼다. 아이의 말이라서 나만 웃긴 것인지...
간지럽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웃음이 나와 배마사지는 결국 하지 못했네요.

나 또한 아이에게 농담삼아 물었습니다.
"사랑을 어디에 담아야 안 간지러울까?

우리 아이 내가 자신이 한 말을 적고 있으니까 신이 나서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을 손에다 담아야지, 입으로 해? 발로 해?"

그래서 저도 지지않고 대답해주었답니다.
"엄마는 간지러움을 안 담고 사랑을 담았는데, 왜 넌 간지러움으로 받아들여?"

배가 아픈 건 괜찮아보여서... 동화책을 읽고 잠이 든 시간. 또 밤 12시가 넘었네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제가 일찍 자면 쪼로로 아빠에게 달려가는 바람에, 울 신랑에게 일찍 자라고 해도 밤에 할 일이많은 사람이라...
학교에 가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그 때는 일찍 잠이 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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