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말한 것을 그래도 옮겨 놓고서...
 

    오늘은 최고로 좋은 날이다!!!
    내 평생 최고로 좋은 날이다.
    이런 날이 올 줄은 한 번도 몰랐어.
    엄마가 귀도 해주고, 컴퓨터도 하고, 
    뽀뽀도 해주고, 레고도 만들고.

    그런데 이런 날이 오다니!
    엄마가 책도 읽어주고...
    이건 하나님이 보내준거야.
    일년에 딱 한 번 밖에 없는 날이다.


듣고 있자니 넘 기가막힌다. 

가끔 귀지를 파주는데 자주 하면 안 될 것 같고, 안 하자니 귀지가 넘 많아 가뜩이나 작은 구멍을 막아서 어릴 때에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물을 넣고 녹인 적이 있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는데 역시 기분이 좋은지 가끔 해달라고 한다.

게다가 동화책을 자기 전에 거의 매일 읽어주는 편이고 아들이지만 애교가 철철 넘치는 울 아이랑 뽀뽀도 매일 여러 번 하는데...

거기다가 아빠랑 신나게 컴퓨터로 게임을 몇 시간씩 하면서, 요렇게 말을 하는 울 아들.
물론 과장법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줄줄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듣고 있자니 마치 엄마가 그동안 하나도 안 해준 것처럼 들린다.

제발 잠 좀 자라. 
침대에서 누워 자꾸만 중얼거리는 우리 아들. 
잠 안자고 놀아도 된다면 좋겠지만 엄마는 아침에 또 일어나 하루 시작을 하려면 제일 바쁘단다.
 
한 시간 넘게 나랑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주고 받고 드디어 잠이 든 아이. 
밤 1시가 넘어간다.

자는 동안은 무척 평화롭고 얌전해 보이는 아이.
어릴 때에도 한 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낮잠 잘 때는 천사와 같았던 울 아이는 지금도 자는 모습이 넘 예쁘다. 
고슴도치 엄마라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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