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이라는 말을 잘 알고 있는지...
지난 번에 아이가 하는 말에 자꾸만 밀린 나는 "청산유수" 라는 표현을 썼다.
울 아이 당연히 무슨 뜻인지 묻고...
나중에 자신도 이런 사자성어를 지어서 쓰겠다고 한다.

그러던 차 속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건 자신도 바로 지을 수 있다면서 자신이 지은 속담을 말해주었다.

" 하나 아끼려다 날짜 지나서 못먹으면 손해다. "

어쩜 정말 우리 아이 상황에 딱 맞은 속담을 지었을까!
난 우리 집에서 버리는 음식 쓰레기들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장을 보는 것도 두렵다.

입 짧은 울 아들이 사는 과자, 울 신랑 이것 저것 먹고 싶다고 사는 군것질거리랑 반찬,
그런데 세 식구 먹는게 정해져있고 또 울 신랑 역시 똑같은 반찬 연이어 두 번 먹는 거 싫어한다.
어떤 때에는 아무리 적게 해도 음식이 남는데...

그런데가 빵 같은 거는 다른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면 되는데 꼭 내일 먹겠다고 놔두라고 하고 날짜가 지나간다.
그래서 버린 음식이 많은데...

아이도 그런 것을 알고 있나보다. 요즘은 내가 워낙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많이 안 산다. 
역시 경험만큼 좋은 건 없나보다.
아이의 입에서 최초로 나온 속담(?)
뼈저린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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