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이란 책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문화재... 사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면 문화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맞을텐데 저 역시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 이란 정도만 알고 있지요. 그리고 유명 사적지에 있는 것이 국보급이라는 정도밖에는...
중학생, 고등학생 때에는 고궁 나들이를 제법 즐겼는데 아이를 데리고 간 곳은 작년인가 재작년 경복궁이 다였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경복궁에 갔을 때도 제법 날이 추웠기 때문에 전체 다 보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왔는데 우리 아이는 그 때에도 우리나라 궁궐이었던 경복궁을 다 둘러보고 싶었나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꼭 가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지요. 아마도 토요일에는 무척 바쁠 것 같은데 가고 싶은 곳이랑 둘러봐야 할 곳은 많지만 역시나 시간과 비용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사극이 많은지라 우리 아이도 역사에 관심이 제법 생기고 사극을 보면서 어디서 촬영을 하는지 물어봅니다.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 <한국 민속촌> 인데 그곳에서도 많이 촬영하고 요즘은 때로 세트장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두 권의 책이 나왔는데 제가 읽은 책은 <무형문화재>였습니다. <유형문화재>가 형태가 있는 것이라면 쉽게 말해서 <무형문화재>는 형태가 없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요.
건물 같은 유형문화재는 또한 그 장소에 찾아가면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무형 문화재는 쉽게 만나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그 문화재를 이어온 사람들이 대가 끊기게 된다면 자칫 사라질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책 내용이 딱딱하지도 않고 사진이랑 그림이 참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우리 아이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보았답니다.
옛날 경복궁에 갔을 때도 한복을 입고 사진찍는 코너가 있었는데, 모두 어른 용이었기에 우리 아이가 키가 작아 사실 입을 수 없었지만 살짝 옷을 들어서 한번 입혀주었었답니다. 그 때 아이가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왕과 왕비를 위한 음악인 종묘 제례악
힘차고 장엄한 행진 음악 대취타
가곡과 시조, 양반이 즐기던 노래
가아지도 춤추는 흥겨운 우리 노래였다는 농악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는 우리 민요
가야금, 판소리 같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과 장단...
그 외에도 탈춤이나 굿, 꼭두각시 놀음, 줄다리기... 정말 많은 무형문화재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민속자료가 뒷 부분에 나오는데 옹기라든가 모시, 무명 같은 자연옷감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어 정말 유익했습니다.
작년 겨울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일 년 동안 배운 북, 장구 등을 가지고 사물놀이를 하였는데 정말 너무 멋있었답니다.
저보다 아이가 먼저 우리의 소리와 음악에 맞춰 장단을 쳐보았지요.
이 책을 보며 우리 아이는 자신도 북이랑 장구를 쳐보았다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별 생각없이 했던 운동회 때 하던 줄다리기 역시 우리의 대동놀이였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예전에 도자기 굽은 곳을 아이랑 간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놋그릇이나 이런 옹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아이는 무척 신기한가 봅니다.
게다가 우리 음식과 무예까지 나오는 이 책. 한 권의 책에 그렇게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줄 몰랐다가 저도 모르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된 책이었답니다.
우리의 것을 살리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참 많은 우리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이 때 우리의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된 뜻깊은 시간이 되어주었던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