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꼬마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피곤하게 일했더니 역시 늦잠을 자고 말았다.

평소엔 이 시간도 이른 시간이었지만 8시 30분까지 가야하는데, 눈을 뜨니 8시인 것이었다.

서둘러 신랑을 깨우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그래도 지난 주까지는 밥도 먹고 갔는데 오늘은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울 아이 깨워 지각이라고 했더니 "엄마는 지각이지만 난 아니야."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 한 마디 했답니다. 왜 그냥 넘기지 못하는지...

"야, 오늘은 너도 지각이야!'

서둘러 교회로 갔습니다. 이럴 때 집에서 가까우면 좋지만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오늘은 유년부 (초등학교 1,2학년) 워십예배로 드린답니다. 제가 어릴 때 다녔던 교회와 상당히 달라진 요즘 분위기와 아이들 문화.

젊은 미스, 미스터 선생님들의 일주일간 연습한 멋진 공연 무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공연 제일 팡자리에 앉아서 박수 치라고 하면 잘 안치고 또 선물 준다고 앞에 나오라고 해도 안나오는 아이가 스스로 박수를 치네요.

기특한지고... 뒤에서 아이를 보면서 무척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늘 카메라 가지고 가서 우리 반 아이들 사진 찍어준다고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역시 전 날 미리 챙겨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화면 가득 보이는 성경말씀. 하지만 역시 1학년 남자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 아닌지라 화면에 보이는 10줄 가득한 글씨를 같이 따라읽는 게 힘들어보입니다.

예배 후 울 아들 하는 말.

"엄마, 너무 글씨가 많아서 어디를 읽어야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평소 읽는 연습 좀 많이 하지 그랬니, 학교 예비소집일에 가서 받아 온 생활안내 책자에서도 웬만한 글자는 읽을 수 있어야 학업을 따라가기에 무리없다고 써있는데 말입니다.

부지런히 공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런 것도 잘 모르네요. 그래서 공책 한 권 사서 받아쓰기랑 경필쓰기 할 때 성경 말씀 하나씩 외우게 하렵니다.

한글 공부랑 성경공부를 둘 다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 (2학년 여자) 역시 똑부러지게 말씀을 읽네요. 제가 느끼는 바지만 어릴 때에는 여자 아이들이 훨씬 빠른 것 같아요. 아님 울 아이가 느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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