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4시 잠자리에 들었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바쁜지... 할일도 많고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2. 아침 9시 기상.

오늘 우리 아이 예비소집일이라 학교 갔다 유치원 가기 때문에 일찍 안 일어났다.

왠일로 이런 날에는 울 아이 먼저 일어나는지...

3.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먹을 예정이었기에 아침은 밑반찬으로 대충

4. 오전 10시 30분 서둘러 학교에 간다고 했는데, 막상 학교에 가니 벌써 줄을 많이 서있어 접수할 때까지 꽤 기다렸다.

5. 울 아이 유치원 보내고

6. 단 둘만의 맛있는 점심 먹으려는데, 울 신랑 갑자기 친정 부모님 언급을 한다.

친정이 차로 10분 거리이다 보니 자주 가는 편이지만, 오늘 같이 점심 하는게 어떻냐고 묻는다.

저녁도 울 아이 데리고 밖에서 먹기로 했으니 점심에는 결혼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같이 식사했으면 하고 말하는데 ...

역시 나보다 나은 울 신랑. 

7. 친정으로 가며 전화를 했다. 울 엄마 "단 둘이 먹어." 라고 하면서도 빨리 준비하라고 하니 무척 좋으신가보다.

8. 오전 11시 10분. 친정에 조카들이 모두 있을 줄 았았는데 큰 아이는 학교에 갔다고 해 작은 아이만 데리고 친정 부모님이랑 이렇게 다섯 식구 밥 먹으러 갔다. 샤브샤브 먹으러...

왜 우리 아이는 안 데리고 왔내고 묻는 부모님께 유치원 밥이 더 좋다고 동시에 말하는 나와 우리 신랑. 저녁 같이 밖에서 먹을 거라는 말은 쏙 빼놓고...

자꾸 유치원 빠지면 더 놀고만 싶어하는 아이라 왠만하면 꼭 유치원 보내고 있다. 요즘 취학 전이라 그런지 유치원에서 공부를 꽤 하는데 그게 힘든지 자꾸만 요리조리 핑계를 대어 아예 빌미를 주지 않고 있다.

9. 12시 20분. 이른 점심 마치고 친정 부모님 다시 모셔드리고... 맛있게 드시고 흡족한 모습을 보니 역시 함께 식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갑자기 시부모님이 걸린다. 전화도 안 했는데... 이미 오늘 다 지났으니 내일 안부전화 해야겠다.

10. 난 집에 와서 잠시 컴퓨터, 울 신랑은 일하고...

11. 오후 4시 30분. 우리 아이 영어 수업이랑 피아노 레슨 모두 마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12. 마르쉐로 가 부페로 저녁을 먹었다. 

음식 가득 먹고... 여긴 입이 짧은 우리 아이도 제법 먹을 게 많이 좋은 것 같다.

아직도 배가 부르다. 넘 많이 먹었나보다. 맛있는 게 넘 많이 있다.  다이어트는 도대체 언제 하려고 그렇게 먹었는지 울 신랑 끝내 말린다.  그만 먹고 가자고...

 

행복한 하루, 그런데 결혼 기념일 보다 하루 밥 하지 않았다는 게 왜 더 기쁠까!

난 정녕 주부이기를 아직도 거부하고 있는 것인가! 하루종일 책 보고 컴퓨터랑 놀고 싶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현실을 보며 내 책임을 다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내년 결혼 기념일에는 울 신랑에게 멋진 선물도 하고 이벤트도 한번 마련해보련다. 예쁘게 포장한 선물이랑 사랑의 카드도 함께...

그리고 올해 부모님과 같이 한 식사.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에 아마 내년에도 같이 식사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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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1-2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군의 마음씀씀이가 참 넓으시네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셔서 오늘 하루 뿌듯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