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기르기 넘 힘듭니다.

남들은 둘 셋 잘 기르고 있으니 하나 기르면서 왠 투정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작년에 울 아이 종합병원 신세만 3번이였지요.

봄에는 원래 계획해놓았던 거라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아이라 전신마취를 하는 바람에...

두번째는 여름.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다는 말에 꾀병인지 알았는데(가끔 밥 먹기 싫으면 배아프다고 했기 때문에) 며칠 아프다 말다 하더니 하루는 신나게 친구들과 인라이 스케이트 타고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와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하네요.

체한 줄 알고 약국이랑 병원 문 다 닫았기에 그냥 재웠습니다. 그런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 대성통곡하며 웁니다.

왜 아프면 좀 일찍 아플 것이지 꼭 병원 문 닫고 아픈지...

그냥 종합병원 응급실에 사 링거나 맞으면 좀 낳겠지 싶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픈 아이들 많습니다. 울 아이 신생아 때 예방주사 맞고 너무 열이나 밤에 응급실 갔다가 얼토당토하지 않게 뇌수막염이라고 검사만 하고 아픈 아이 앉아주지도 못하고 몇 시간 침대에 눕혀놓던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화가 나는데...

역시 열이 너무 많이 나 온 아기들이 참 많습니다. 뇌수막염이라 검사한거면 다행이지만 척추에 바늘 찌르는 게 얼마나 아픈데... 울 아이 신생아때 간 병원은 아니지만 역시 응급실 의사님들 제일 먼저 뇌수막염인것 아닌가 합니다.

울 아이는 열이 나는 것은 아니라...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배가 아픈 아이들 전부 맹장인 것 같다고 해 밤중에 그냥 집에 오려고 했지요. 병원에 온 뒤로 울 아이 아프지 않다며 방긋방긋 웃었지요.

시티까지 찍고,,, 아침에 기다려 다시 초음파 찍고... 과장님 오셔서 맹장인데 왜 집에 가려고 하냐고 해서 저희 부부 무척 혼났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어찌 되었든 신속하게 종합병원 오는 바람에 무사히 맹장 수술 했습니다. 오히려 소아과 갔다 맹장 발견 못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하더군요.

세 번째는 10월경 울 아이 친구들과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넘게 잘 타고 선생님과 함께 줄을 서는데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 재빨리 팔로 막을 것이지... 얼굴을 바닥에 부딪혀 코피가 났습니다.

코가 부은 듯 싶어 또 병원에 갔습니다. 응급실... 그 날이 일요일이라

엑스레이 찍어보니 골절이라고 하네요. 정확한 것은 붓기 빠진 다음 진료해서 다시 확인하라고... 다행히 수술까지는 안 갔지만 오며가며 뿌린 시간과 병원비...

그 다음 무사히 지나 드디어 2007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아프지 말자... 다짐했는데

오랜만에 사촌이랑 울 아이 놀게 해준다고 친정에 가서 재미있게 놀고 왔습니다.

너무 좋아 기분에 업되있었나봅니다.

집에 왔는데 눈깜짝할 사이 울 아이 넘어지더니 제게 옵니다.

거실 바닥에 얼굴을 부딪혀 이번에는 이가 부러졌습니다. 다행히도 아랫니는 영구치인데 앞에 있는 윗니는 유치인지라... 일단 좀 안심을 하고

그런데 그 때가 오후 7시 30분. 이미 병원 문은 닫았고,,, 또 종합병원에 가야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가봤자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을텐데 그대로 집에 있을 수는 없겠고 정말 앞에 캄캄합니다. 왜 도대체 꼭 병원 문 닫고 다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울 신랑 최고속도로 차를 몹니다. 옆에서 무섭습니다.

다행히 단골 소아과 옆에 치과 하나 생겼는데 야간진료하는 것 같아서... 그런제 치과 이름도 생각안나고, 겨우 생각나 114에 걸었더니 등록이 안 되어 있네요.

겨우 수소문해 알게 된 전화. 다행히 전화를 받네요. 기다려 달라고 하고 더욱 속력을 내어 갔습니다. 집에서 좀 멀었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무사히 치료 받고 - 마취하고 앞니 두 개 빼고... 영구치는 좀 늦게 날 거라고 하네요.

앞니빠진 금강새 되었습니다. 입술은 퉁퉁 붓고,,, 피딱지도 지고, 씩 웃으면 드러나는 빈 공간. 아랫니 빠졌을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윗니 빠지니까 정말 볼품없네요.

울 신랑 절대 크게 웃지말고 입 가리고 웃으라고 합니다. 무슨 조신한 조선시대 여자도 아니고 손으로 가리고 웃으라니요!

하루가 넘 바빴습니다. 병원에서 차트에 기록하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인지 제대로 쓰지도 못했답니다. 나중에 이빨 뽑고 난 후엔 긴장이 풀여 온 데가 다 아프더군요.

제발 올해는 더 이상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팔, 다리 다친 게 낫지 더 이상 얼굴 - 그것도 입과 코엔 상처가 없기를... 어디 보내는 것이랑 밖에서 자전거나 인라인 타고 논다고 하면 이젠 겁부터 납니다. 그렇다고 가둬둘 수도 없고...

어제(1월 16일 저녁) 일이었습니다.  내일(1월 18일) 유치원에서 울 아이 생일잔치하는데,  아직 입술 붓고 상처 있는데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몹시 궁금합니다.

 

앞니빠진 중- 강새  /  우물곁에 가지마라  /  붕어새끼 놀- 란다

윗니빠진 달- 강새  /  빈대한테 뺨맞을라  /  벼룩이한테 채일라

앞니빠진 중- 강새  /  닭장곁에 가지마라  /  암탉한테 채- 일라  /  수탉한테 채- 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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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0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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