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쁩니다.

조만간 생각지 않던 머니(money)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바쁘기도 했고 아이에게도 친히 협조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울 아이 하는 말

"그럼 엄마, 뭐 해줄건데?'

하고 묻습니다.

좀 새학기도 되고 아이 생일 날 친구들이랑 모여서 생일파티해준다고 하다 다시 내년으로 미루고 크리스마스 산타 선물도 생략했기에 큰 맘 먹고 머니를 떼어주기로 했습니다.

통장 하나 만들고 이제 은행에 저축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념으로 크게 한 번 해주려고 했으니까요.

"엄마가 오십만원 받으면 십만원 줄게."

하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워낙 머니를 좋아하는 아이라 관리비며 세금 같은 거 은행에 내려고 머니를 세어 봉투에 넣으면 자신도 용돈 달라고 하는 아이, 불과 1/5 밖에 안되는 돈을 가지고 왜 그리도 좋아하나 처음에는 저랑 울 신랑 의아해했습니다.

"우와, 그럼 엄마는 500원만 남는거네."

왜 도대체 저는 500원만 가진다는 건지... 하지만 계속 신이 나서 방방 뛰는 아이. 다시 아이를 잡고 물었습니다.

"왜 엄마는 500원밖에 못 가지는데?"

울 아이 하는 말이 너무 기가 막힙니다. 겨울방학 내내 학교 갈 준비 시킨다고 시계보는 법이랑 숫자, 화폐 단위 익히고 덧셈 뺄셈 시켜놓았더니... 흑흑흑

"봐, 오십만원에서 십만원 빼면 오 남잖아. 그러니까 500원이지."

너무 기가 믹히고... 어이가 없어서...

"야, 왜 500원이야. 잘 계산해 봐."

울 신랑 옆에서 듣고 있다 이제야 이해를 했습니다.

"우하하하~"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너무 웃겨서...

울 아이 자신이 이제 잘못 계산할 줄 알고 정정합니다.

"그럼, 엄마는 500이 아니라 5야. 엄마는 5원만 가져."

사실 아이에게 10만원이면 큰 돈이지만 혹시라도 엄마가 더 많이 가지고 겨우 요것만 주냐고 할 줄 알았는데 영 다른 반응에 웃기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수개념 너무 없는 아이가 약간은 걱정되기도 하고 했습니다.

오십만원 - 십만원 = 오

한글로 하면 맞는 것인지, 무슨 넌센스 퀴즈도 아니고...

나중에 숫자를 그렇게 계산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사십만원이라고 대답은 안하더군요.

그리고 제게 다가와 계속 장난을 칩니다.

"엄마, 5만 있으면 너무 작으니까 내가 0을 하나 더 줄게. 그럼 엄마는 50이야."

"엄마, 내가 또 0을 하나 더 줄게. 엄마는 그럼 500 맞지? 그러니까 엄마는 500원만 가져."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엄마한데 0을 두 개 주면 넌 얼마가 되는데?"

울 아이 자신이 불리해지면 머리 회전이 무척 빨라집니다.

"0은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난 그냥 십만원이 맞아."

인심도 쓰고 자신은 그대로 갖겠다는 울 아들. 울 아이 계산대로라면 얼마나 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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