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남긴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8
마거릿 와일드 지음, 론 브룩스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할머니가 남긴 선물. 과연 무엇일까요 책을 읽는 처음 무척 궁금했답니다. 하지만 처음 제가 생각했던 주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요.

아이랑 책을 읽으면서 작년 체 진정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던 그 때가 떠오르네요.

작년 이맘때였는데 워낙 고령이셨기 때문에 편찮으시다는 연락 받고 갔을때 임종 직전이였지요.

우리 아이 일곱살. 저는 처음 누군가의 장례식에 갔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우리 아이 장례식장에서 며칠을 있으면서 자신도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묻고 그렇게 오래 사셨나고 놀라 다시 물어보고...

몇 달이 지난 후에도 나중에 자신도 증조할머니처럼 그렇게 아프지 않고 나이가 많이 되어 하늘나라에 가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엄마도 아주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주인공 할머니. 이 책을 읽으면서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과 누군가를 떠내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 때의 기분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었지요.

직접 아이가 자신이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는지라...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책을 읽으면서 한 아이가 어른이 되고 그 아이의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가는 장면에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또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을 경험했기에 잔잔한 이 책의 내용을 따라 읽어가면서 할머니가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손녀에게 홀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장면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네요.

 도서관에 빌린 책을 갖다주고 슈퍼에 밀린 외상갚을 다 갚고... 또한 손녀와 함께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리하고 보여주는 모습에 아이보다 제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재작년 친정 엄마가 대수술을 받으시고 작년 한해 치료를 계속 받으셨기에 삶과 죽음의 길목을 잠시 엿보았고 힘든 치료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음을 안타까워했지요.

건강해지신 친정 엄마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바라고 또한 자주 찾아뵙자고 늘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책이 아이들에게 무거울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 역시 누군가를 떠나보낼 순간이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 설사  그것이 잘 되지 않더라고 나중에 아이들이 이 책을 떠올릴 수 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잔잔한 내용 속에서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할머니의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존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좀 큰 아이들에ㅔ는 토론이나 독후활동을 하기에도 좋을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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