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피터가 좋다.

피터팬과 마법의 별 1
데이브 배리.리들리 피어슨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삽화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내가 피터 팬을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벌써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어린 시절에 만났던 피터 팬보다 지금 내 앞에 더 가까이 있으니...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피터 팬이랍니다. 집에 피터 팬 비디오가 있는데 영어학습용이라 자막이며 더빙 모두 한글이 안 되거든요.  요즘은 영어로 나오는 것은 다른 비디오를 안 보려고 하는데 피터 팬만은 너무나 잘 보고 있지요. 그것도 제가 옆에 없어도 두 시간 가량을 집중해서 보는 비디오.

저는 어릴 때 피터 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피터 팬 뿐 아니라 웬디도 나오고 귀여운 팅거벨도 있지만 역시 여자였던 고로 백설공주나 신데렐라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도 유명한 명작동화 중 가장 뒤늦게 읽었던 책이 피터팬 같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피터 팬에게 푹 빠지게 되었네요.

작년 <피터 팬>완역본 책을 사두고도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미루고 있는데 오늘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 책도 읽고 또 작년에 출간된 <돌아온 피터 팬>또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피터 팬이 왜 영원히 소년이 되었을까? 저는 어른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 책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 나도 조금은 궁금해졌네."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말입니다.

우리 아이 제가 이틀동안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며 자신에게도 읽어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지...

다른 동화책 20권 읽어줄테니 이 책은 네가 좀 더 자란 후 혼자 읽으라고 했지만 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두 편으로 된 이 책을 읽어주려면 다른 것을 하기도 바쁜데... 아니면 그림동화책은 혼자 읽는다면 생각도 해볼 법 하지마는 그것도 아니니...

게다가 중간 중간 나오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까지 나오는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제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후크 선장으로 알려지게 된 악명높은 검은 콧수염과 해적선, 피터와 다른 고아 소년들을 태오고 가는 네버랜드 호의 선원들과 여주인공 몰리. 포악한 일등항해사 슬랭크와 다양한 조연들. 돌고래 몰리까지 나오는 등장인물도 무척 많지만 하나 하나 개성있고 나중에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과연 화면으로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떠올려보며 책을 읽었지요.

너무 재미있고 왜 제목이 <피터팬과 마법의 별> 이 된 것인지 1권의 후반부로 가면 알게 됩니다. 처음 책에서 나오는 비밀스런 트렁크. 그 실체가 밝혀지고...

너무 재미있어 1권을 보고나서 2권을 붙잡고 오전 내내 다 읽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2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