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쟁이 귀여운 우리 아이.

새해가 되어 여덟살이 되었지만 외동아들에다 늘 저랑 있어서인지 유난히 엄마에 대한 애정공세와 질투가 심하지요.

아직도 가끔은 엄마랑 결혼하겠다고 해 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또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는 아이.

오늘 정말 새해들어 가장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 시간이 8시였으니까 제가 생각해도 좀 심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교회에 8시 20분 까지 가야하니 이제 즐거운 늦잠이여 안녕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 아빠 휴가도 끝나고 아이도 일주일 후면 개학이니 더 이상 계속 늦잠을 자면 곤란할 것 같아요.

그래서 드디어 오늘 처음 영화관에 갔습니다. 새벽 3시에 잠이 들었다는 남편을 깨워 대충 아침 밥 먹고 갔습니다.

표를 끊고 나니 시작 5분 전, 제가 가는 영화관은 조조 입장객에게 무로 원두커피를 줍니다. 작년에 영화 많이 보았는데 그걸 몰라 못 먹고 또 알았을 때에는 영화 상영 시간에 ?겨 먹지 못하고 오늘 드디어 처음 받았습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공짜가 좋은 걸 어떡합니까? 영화 역시 중간에 보면 점심에 저녁 사달라고 하는 아이 때문에 조조를 보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7000원 / 조조 4000원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보고 나서 집으로 오는 길에 자주 가는 샤브전문점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역시 고기 좋아하는 울 아들 정말 열심히 먹습니다. 고기가 얇고 부드러우니 딱 우리 아이 입맛에 맞았겠지만, 야채도 먹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싫어하니 저도 억지로 먹이면 피곤해서 저만 신나게 야채를 먹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샤브샤브 그런 음식 안 해먹어 저는 야채를 살짝 담가 국물이랑 같이 먹는 게 너무 좋습니다. 버섯이랑 배추랑 단호박이랑 열심히 건져먹는 걸 보는 울 신랑 고기도 먹으라고 더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사실 고기보다 야채가 더 좋아서인데...

울 아이 엄마가 야채만 먹는 거 신경도 쓰지 않고 고기 먹기 바쁩니다. 그래서 너무 잘 먹어 고기 추가로 시켰더니 이제 배불러서 못먹는다고 하네요. 하긴 먼저 시킨 고기 2인분은 거의 다 아들이 먹었으니 배가 부를 만 합니다.

그래서 울 신랑이랑 제가 남은 것 다 먹으니 역시 너무 배가 부릅니다. 다이어트는 할 생각도 안하고 날씨 춥다고 자꾸 웅크리고 남는 것은 살뿐이네요.

집에 오는 길 제가 야채가 너무 맛있고 좋다고 하니 우리 아이는 이렇게 묻네요.

"그럼, 엄마는 나보다 야채를 더 사랑해? 야채가 더 좋아?"

참 비교할 걸 해야지 설마 아들보다 야채가 좋을 리 있겠습니까?  비교대상이 ... 나중에 우리 아이도 자신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면 기막혀하겠지요?

어찌 되었든지 아이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야채가 더 좋겠니? 엄마는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아. 널 가장 사랑해."라고

울 신랑 한 술 더 떠서 아이 일기에 이 이야기를 쓰라고 합니다. 지난 번 해물탕에 도토리 사건도 일기에 썼거든요.

이 이야기까지 쓰면 방학숙제 일기를 선생님이 보시고 한참 웃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오늘 영화 본 내용으로 일기 쓴다고 합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저도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가 조금만 더 컸다면 역사 공부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 같네요. <박물관이 살아있다 >책이 있는데 책 속에 그냥 영화 줄거리만 들어있는지 어떤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보고 싶은 박물관 책 목록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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