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석같이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는 아이. 바쁘기도 하고 솔직히 좀 귀찮기도 해서 유치원에서 주는 산타 선물로 그치려고 했었는데...

크리스마스 아침 아이가 일어나서 열심히 선물을 찾습니다. 울 신랑 아침 일찍 장난감 가게에 갔다 허탕치고 왔습니다. 어떤 장난감을 사야할 지 고민하다 돌아왔다고 합니다. 사실 왠만한 인기 제품은 거의 다 팔렸고  좀 고가 제품이 남아있던가 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너 갖고 싶은 선물 사래."하고 말을 했지요. 순진한 건지 아님 선물에 눈이 어두운건지 아이는 수긍을 합니다.

그래도 떼 쓰거나 울지 않으니 다행이고 울 신랑 미리 선물 왜 준비하지 않았냐고 저를 쳐다보며 마구 텔레파시 보냅니다.

그런 후 벌써 12월 31일. 그리고 내일은 2007.1.1. 새해 첫 날이자 우리 아이 여덟번 째 생일입니다. 생일 선물 따로 산타 선물 따로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얼마 전 우리 아이는 제게 묻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도대체 언제 오시는 거야?"라고

감기가 들어 며칠 골골해서 바깥 출입 안하고 또 우리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인 특정 제품의 블럭이 인터넷에서 없네요. 아님 품절이라고 나와있고...

가까운 마트에도 없고 전에 다른 대형할인매장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아이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제가 아파 멀리 못 가니까 그래도 엄마가 빨리 낫기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제법 커서 이제는 떼쓰거나 독촉하지 않는 아이가 대견해보이네요.

내년에는 산타의 존재를 털어놓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요즘같이 좀 어른스럽게 보이는 아이에게 아직은 산타의 존재를 믿으며 동심을 그대로 간직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내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에 학교에 가서 환상이 깨지고 얼마큼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에게 지금같이만 커달라고 하고 싶네요.

"현우야, 사랑해!"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가 너무 바빠서 우리 집에 늦게 오시나보다."

이번 주엔 꼭 선물을 사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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