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aladin.co.kr/768030147/8008278

 

 

 

오래전에 김경진 시인에게서 받은 시집을 봤었는데,

오늘자(2017.12.18)로 신간이 나왔더군요.

 

 

 

네이버 블로그에서 아주 가끔 사진보러 오시는 독자분이 시인이었거든요.

 

오늘도 공감 버튼 눌러져 있길래 블로그 방문했더니

마침 오늘자로 신간이 따악!~

 

 

 

바로 주문했습니다.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2-18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7-12-18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아버지는 평생 후회와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yureka01 2017-12-18 12:58   좋아요 1 | URL
일찍 떠나서 미움과 그리움이 쌓이는 존재가 아버지더군요...

hnine 2017-12-18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둘시네아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더라...가물가물, 겨우 알아냈습니다.
일단 제목이 관심을 끄는군요.

yureka01 2017-12-18 14:26   좋아요 1 | URL
돈키호테가 사랑한 여인........아흑.. 나중에 이 시집 읽고 꼭 리뷰 올리겠습니다..
가슴이 좀 많이 아리는 시집이 될듯해서요...

2017-12-18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12-19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문만 무성하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여자,
애절한 돈키호테의 부름에도 결코 응답하지 않는 매정한 여자,
애타게 부를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사랑의 블랙홀, 달콤 쌉싸름한 연인의 원조.
라고 나오는군요. 잊었던
이름 하나를 새삼 떠올리게 되네요.

2017-12-19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흔히 신난다라고 할 때, 이 "신"이 "신명난다"는 줄임말일거예요.


기타연주 보세요.

신명이 어떤 건지 잘 나오죠.


기타줄 코드를 잡는 것도 신끼가 들었을 정도로 신기하고,

현의 스트록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의 표정과 눈빛 교환, 몸짓에서 기타 현의 음과 합치가 되죠.


원곡은 Dire Straits의 sultans of Swiong이라는 곡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이 한 번 살면서 저들의 기타현처럼

어떻게 신명나게 살아 볼 수 있을까요?


아니, 신명이 가끔이라도 좀 있었음 좋겠습니다.ㅎㅎㅎ

보고 음을 듣는 사람조차 동화되어 빠져 듭니다.


즐거운 신명나는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12-18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8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12-19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볼륨 업하니 어깨가 들썩들썩
기본 코드 21개 갖고 노는 저에겐 하느님 같습니다 ㅎㅎ
노래도 독서도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

yureka01 2017-12-19 11:06   좋아요 1 | URL
노래도 독서도 ..사진도 신명이 나야..신끼가 발휘되지 않을까 싶어요.
한이 신명으로 터져 나오는 민족인데..
전부 돈에 찌들려 버린 듯한 시대가 된건 아닌지..

좀 가난하더라도..돈이 없는 불편함이
신명으로 극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12-19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저 라이들리.


길거리 가수였어요.


플레잉 포 채인지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가수 였습니다.


이 가수는 몇 년 전에 작고 했습니다.


이미 사람은 떠났어도 노래는 남아 

여전히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 계속 노래를 들려 줍니다.


물론, "브링 잇 온 홈 투 미" 이 원곡을 부른 가수가 샘 쿡인데요.

이 가수도 역시 총격으로 사망했죠.


그러고 보니 원곡 가수도 ..길거리 가수도 모두 이미 불귀의 객이 되었거든요.


영혼이 있다면, 노래에 숨어서 여전히 들려주는 듯합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12-17 0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2-17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음악이 ‘시간의 예술‘이었다면, 기술의 발달로 시간의 한계성을 많이 극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장에서의 감동은 여간해서는 따라잡긴 어렵겠지만요..^^:

yureka01 2017-12-17 10:45   좋아요 2 | URL
네..현장음에 가까운 음질...ㅎㅎㅎ
물론 현장음을 따라갈려니 돈이 많이 드는게 오디오분야더군요..
막귀라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

2017-12-18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0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일1식을 한다고 하자 주변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어떻게 먹는 낙도 없이 살아?"라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것도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의문표 같은 주장이었다. 물론 맞다. 먹는 낙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큰 작용을 하는지 나도 안다. 먹는 낙도 없이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나? 하루에 한 번만 먹고 어떻게 사는 낙이 있을 수 있냐라는 반응에 대해 굳이 크게 대꾸는 하지 않았다. 흔히 다른 말로 먹는 낙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다른 낙도 많다고 얼버무렸다. 확실히 그랬다. 대부분 그렇다시피 먹는 낙 이외에 다른 낙이 뭘까 궁금해하지는 않았다. 먹는 낙 이외의 낙이, 먹는 낙만큼 직접적이고 확실하고 명확한 낙은 아니라는 전제가 이 질문을 뒷받침하는 자양분이었을 테니까.

 

뭐 어쩌겠는가? 오늘날은 온통 푸드 포르노 시대가 아니던가. 저녁에 퇴근 시간부터 도심지에 불을 밝힌 즐비한 식당들에서부터, 그 시간대의 TV프로그램은 온통 먹방으로 유혹한다. 여기가 맛 집이니 기획 취재이다 뭐다 여기가 맛나더라, 등등 음식의 선정적인 클로즈업된 화면을 장식한다. 배고픈 시간에 눈으로 보는 푸드 포르노는 과연 외면할 수 있을까. 배달 음식은 또 얼마나 유혹을 하는가. 아파트 현관에 덕지 덕지 쌓인 동네 식당들의 매뉴 정보와 가격 정보들, 온통 도배된 음식 사진들에서 나오는 유혹을 지나치기가 어렵게 만들고 전화기를 들게 만든다.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치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또 인터넷의 동영상 방송에서 먹방 방송은 얼마나 많은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여러가지 메뉴로 이거저거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음식으로 위장을 학대할 정도로 먹어댄다. 맛을 분석하고 음식의 량을 계량하며 하루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몸으로 때려 박는지 기절할 정도이다. 이게 다 먹는 낙만이, 오늘을 사는 유일한 낙이 아니고서야 뭐겠는가. 음식의 홍수시대에 떠내려 가지 않는 자는 현실을 거부하는 자이거나 똘끼가 있는 자이거나, 객기와 오기를 부리는 자로 치부되어도 하나 이상할 것도 없는 시대이다.

 

현대를 살면서 우리는 먹는 것에서 즉각적이고 조건반사적인 파브르의 개처럼 음식에 무제한 노출되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 자본주의 시대에 음식을 통한 이익 사회는 이처럼 본능을 토대로 한 유혹이 무엇보다 강력하다. 여기에 매몰되지 않을 용감한 자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하나 같이 먹는 낙 없는 세상을 살아갈 자신도 없다고 단언해버린다. 이게 이념이고 사상이 된 시대에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푸드이즘의 반항이자 자본주의 시대의 저항처럼 들린다. 먹기 위한 자유가 지상과제가 아니었던가. 따지고 보면 혁명도 시작은 배고픔이었고 빵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역사는 이를 말해 준다. 혁명의 시작은 먹는 것에서 출발했으니까.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현상은 절대적인 사실이다. 생물은 계속 외부에서 에너지 원을 공급받아 살아간다. 그러나 먹어도 결국! 죽는다. 다만 먹음으로써 죽음을 딜레이 시킬 뿐이지, 죽는 현상은 변함이 없다. 단지 차이라는 것이 빨리 즉각 죽느냐, 아니면 느리고 천천히 죽어가는 과정인지 이 차이일 뿐이다. 또한 먹지 않음으로 야기된 배고픔, 허기는 살아 있는 한 감각적인 고통이다. 배고파 본 사람의 식욕에 대한 욕구는 배고파 보지 않는 사람보다 처절하게 안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매일 싸고 매일 죽음의 시간을 조금씩 늦춘다. 그런데, 음식의 과잉 시대에서는 반대로 먹어서 늦추기보다 먹어서 재촉이 될 경우가 많다. 하기야 어느 시대를 가리지 않고 권력층이나 부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매일 허기로 시간을 때웠던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단 한번도 많은 다수가 배부르게 살았던 시간이 거의 없었다. 겨우 현대에 와서 경제적인 성장과 현대 문명의 영향 덕분에 식량 생산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대미문으로 발달되었던 적도 없었다. 아마 오늘날처럼 인류가 비만에 시달릴 시대는 고작 겨우 100년도 채 안된다. 선사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대부분의 기층민은 배고팠다. 어쩌다 동네잔치 때나 포식하든가 폭식하든가 였을 뿐이지 대부분은 굶주린 상태였으니 허기의 지속된 고통은 전 일생을 좌우했다. 오로지 먹을 것만을 찾기 위한 시대에 사람이나 동물이나 별다를 바 없다. 결국 먹기가 생존이고 생존이 곧 먹기로만 된다면, 우린 살아갈 이유가 먹기로 될 때 삶이 얼마나 허무해지는 것인지 또 모를 일이다. 먹은들 결국 죽기 마련인데 굳이 왜 생존에 연연하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가. 배부름은 곧 과정을 잊어버린다. 생이 절실하지 않는 포만감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만 같은 행복감을 주지만 이 역시 착각하게 만든다. 순간의 포만감이 주는 낙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잊게 하고 생존에 연연하게 하는 것이 진화의 본질일 수는 없다. 먹는 낙 이외의 낙을 찾지 않게 만드는 악이 바로 무절제한 먹기와 맞닿아 있다.

 

많이 먹어서 빚어지는 부조리한 체질과 비정상적인 건강 상태는 삶을 얼마나 좀먹는지 우린 모르는 바도 아니다. 비만이 주는 악영향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말이다. 오늘날은 많이 먹어서 3고 시대라고 한다. 고스테롤, 고지방, 고혈압이다. 결국 과잉이 부른 대가치고는 치러야 할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자본은 사람들을 끝없이 많이 먹게 만든다. 무조건 많이 먹게 유혹하는 먹거리 산업이다. 먹게 만들어서 이익을 뽑아 먹는다. 그리고 많이 먹게 됨으로써 야기되는 부작용. 즉 건강 상태의 악화로 이어지는 의료비의 증가도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많이 먹게 해서 살찌게 만들어 돈을 뽑아내고 또 부작용으로 생기는 병의 치료비로 뽑아내고, 이렇게 뽑히고 저렇게 뽑힌다. 무슨 뽕 뽑히듯 뽑힌다. 앞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적게 먹자니까 푸드 사상에 물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항한다. 왜 적게 먹느냐 하며 먹는 낙이 일생일대의 지고 지순한 관념처럼 이야기한다. 이 세끼 배떼기 처 불러서 그런 거라는 둥, 네가 배고파 보지 않아서 그렇다는 둥, 6.25 전쟁 때 배고파서 못 먹고 못 살았다는 등의 트라우마에서 해에나지 못한 공포감으로 심각하게 따진다. 그래서? 많이 먹으라는 강압적 요구들이 드세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랴. 당뇨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혈당체크는 자주 하시는지요? 혈압은 어떻게 되시는지요?라고 물어보면 대사증후군에 빠진 줄도 모른다. 열심히 뽕 뽑히는 낙을 왜 강요하는가?

 

사람마다 처한 입장이나 환경이 각기 다 다른다. 필자처럼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만 까닥 거리는 직업군에 있는 사무직종은 절대적으로 소식이 맞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에너지는 남아돈다. 즉 체지방으로 쌓일 지경인데 하루 두 끼 혹은 삼시 세끼 다했다간 반드시 과잉이다. 그런데 음식 지상주의자들의 주장대로 먹었다가 생긴 병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데 어떻게 반기를 들지 않을 수 있는가? 니가 세끼 처먹는다고 왜 나한테까지 주장하냔 말이다. 네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동일한 자기 기준에서만 주장하느냐는 것이다. 하루 종일 산책 한번 못하는 근무환경에서 운동은 고작 몇 발자국으로 그치는 시간에 차라리 소박하게 먹는 것을 줄이는 게 맞다. 먹는 횟수를 줄임으로써 한 끼를 먹더라도 포식할 수 있는 것이 1일 1식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심이라고들 한다. 밥이 보약이라느니 밥이 정성이라고도 한다. 이른바 쌀밥 문화이다. 오랜 기간 동안 농경문화는 곧 쌀의 문화였다. 농사 지어서 쌀을 재배하고 밥을 먹는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쌀농사의 체제하에서 밥이 곧 권력이고 밥이 곧 사상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사회가 농경사회인가? 아니다. 이미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넘어온 거다. 그런데 여전히 밥 사회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밥은 탄수화물인데 탄수화물은 근육에 들어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와도 같다. 즉 힘을 내는데 탄수화물이 절대적이다. 농사짓는 모든 일이 힘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고 보면 힘을 내는 밥이야말로 한편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스위치와도 같다. 밥을 못 먹을 때 힘이 없으니 일도 못하니 밥 많이 먹고 힘내서 일하라는 것이 밥 문화의 실체이다. 그러나 이미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모니터를 마주하고 손가락만 까닥 거린다. 물론 현장에서 힘쓰는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동력원을 사용하는 모터로 기계가 힘을 대신한다. 걷기 움직이기도 자동차나 내연기관이 대체된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몸으로 모든 일을 다 했던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밥심은 필요하다는 믿음은 아직도 절대적이라는 것의 문제이다. 이대로 가다간 당뇨병은 전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이들 수록 근육량은 떨어지는데 밥은 여전하다면 소화기계통에 오작동 등등등 아 끝이 없다. 생활 방식은 달라졌지만 탄수화물은 그대로라니 얼마나 부작용이 큰가 말이다. 현시대에 맞게 내 체질을 적응하는 것이 바로 1일 1식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간혹 자신의 의사표시 혹은 주장함에 있어서 가장 큰 수단이 단식이다. 먹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생을 걸고 주장한다. 죽음을 무릅쓰고서 주장한다는 것에서 그만큼 절박하게 강력히 주장하며 투쟁의 수단이 되었다. 먹지 않는 것의 고통을 스스로가 짊어지고 뜻을 요구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7주일 정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죽는데 단식 중에서도 물은 마신다. 물조차 거부한다면 더 심각하게 강력한 뜻일 테니까. 그래서 먹는 것을 중단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저항적 수단이 된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 시대에 저항을 소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는데 소비를 덜할수록 나의 감성은 올라간다. 배부른 포만감보다 배고파서 생기는 결핍의 감성을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자본주의 시대에 소박한 먹거리, 적게 먹기를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삶은 소박하고 단순해야 발견할 수 있는 최대치가 행복감이다. 역설적이게도 결핍에서 발현되는 행복은 풍요로운 것보다는 진하다. 모든 것이 다 풍요도 과잉이면 인간은 타락한다. 제벌 3세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빠지는 쪽이 마약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돈으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다했음에도 생기는 심리적인 결핍은 마약에서 찾는 원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어느 재벌집 아드님이 문학가가 된 적이 없고 화가나 음악가가 된 적이 없다.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2-15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2-15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드에도 포르노가 있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ㅋ
먹방 너무 심해서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먹지도 못하는 거 봐 뭐하나 싶고.
유레카님 1일1식 아직도 하고 계신 거죠?

yureka01 2017-12-15 14:59   좋아요 2 | URL
네 오늘도 점심은 건너 뛰었습니다.^^..
문제는 요즘 연말이다 모임이 있다보니...
이게 너무 과식하게 되어서...뜻대로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일식하니 나 안먹을래 이랬다간 ㅎㅎ 관계가 틀어질까 싶기도 하고 ..ㄷㄷㄷㄷ

겨울호랑이 2017-12-15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배고플 때만 먹어도 별로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인류가 농경생활을 한 것이 전체 역사에 비하면 극히 짧은 시기니만큼, 제 몸은 아무래도 불규칙한 식사에 더 익숙하지 않을까... ㅋ 하는 근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는 배가 비워져야 더 정신이 맑아지더군요...

yureka01 2017-12-15 16:50   좋아요 2 | URL
물론입니다.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서요...한끼만 먹어도 에너지 대사에는 충분하죠...
가급적이면 탄수화물을 줄일려고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15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을 비추면 1식을 하다 말다 하면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지만
꾸준히 1식을 하면 몸은 신기하게도 그 수입에 맞춰 생활을 합니다.
마치 남편 월급에 따라 살림을 꾸리는 알뜰한 아내처럼 말이죠.
일식은 정말 장점에 매우 많은 방법입니다.
성인병의 팔 할은 이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성인병이라는 게 사실은 과잉 섭취에서 오는 게 많거든요.
설탕 과잉, 소금 과잉, 영양 과잉......


사실은 전 1식 처음 할 때 점심만 먹었습니다. 점심 굶으니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회식이 많다 보니 아예 저녁으로 바꿨습니다..

yureka01 2017-12-15 16:5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역시 꾸준이더군요.

계속 저녁만 먹었거든요...

말씀하신것 처럼 뭐든 과유불급...과잉이 문제죠....


문제는 점심때 누구 찾아 오면 난감하고..
저녁때 모임 때문에 난감하고..ㅎㅎㅎ

1일 1식이라고 하니 다들 한끼만 먹고 어떻게 사냐는 반응..ㄷㄷㄷㄷ


마녀고양이 2017-12-15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니터 앞에서 손만 까닥거릴 때 머리는 팽팽 돌아갈테고, 뇌가 쓰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

그래도 지금 제 상태처럼 배부른 돼지 노릇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살짝 공복 상태가 더 삶을 유쾌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현대 사회는 너무 과하죠. ㅠㅠ. 반성하고 갑니다.

yureka01 2017-12-15 17:18   좋아요 2 | URL
맞아요..몇백그람 되지도 않는 뇌가 우리가 먹는 에너지의 40%인가 쓴다고 하더러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먹거리는 늘상 과잉이죠..

적게 먹고 건강한게 제일이라서요....

아프면 만사가 말짱 도루묵이니 ..ㄷㄷㄷㄷ

cyrus 2017-12-15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식은 어렵지만, 1일 1독은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종이책 조금이라도 안 보면 심심해요. ^^;;

yureka01 2017-12-16 09:33   좋아요 0 | URL
1일1책..정신을 지혜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감은빛 2017-12-16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규칙하긴 하지만 꽤 오랫동안 하루 한 끼만 먹어왔네요.
아침 일찍부터 일을 했거나, 몸 쓰는 일을 한 날에는 두 끼를 먹기도 했지만요.
밥을 거의 안 먹고 술과 안주로 저녁을 때우는 날이 많아요.
그러니 1일 1식이 아니라 1일 1주라고 불러야 할까요? ^^

유레카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yureka01 2017-12-16 09:34   좋아요 0 | URL
1일 1주..진짜 술은 매일 마셔도 질리지가 않는 것중에 하나...ㅎㅎㅎ
건강 유지하면서 1주 하시면 오래 오래 마실수 있지요..흐...
네 오랜만이세요..글 자주 올려서 소식 전해주세요.....

2017-12-16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6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6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12-17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통만 없다면 1일 1식도 괜찮지요.
오지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1일1식을 하신다던데...
어느 해 내원사 부속 작은 암자에서 만난 비구니 말씀
˝이런 데서는 창자만 안 붙으면 살지요.˝
그 말씀이 찡하게 여운이 남더라고요....
기도객도 방문객도 잘 안 오니 쌀이 있을 리 없고
스님은 창자가 붙지 않을 만큼만 먹고 사셨던가 봐요.
그 스님 수행은 제대로 되셨지 싶어요.

yureka01 2017-12-17 10:47   좋아요 1 | URL
스님은 먹는 것조차도 수행이라서요..
먹는 것에서 해방되려는 것..이게 해탈과 한층 가까울 테니까요..
완전히 끊을 수 없어, 대신 최소화시키는 것...

많이 먹어서 오래 산다면 얼마나 불공정하겠습니까 ..ㅎㅎㅎㅎ
다행이 많이 먹음 단축되니 공평한 셈이죠..^^..

2017-12-21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재아 2017-12-24 0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도전해보고싶네요. 먹는 삶이 삶을 압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하던차에 제목만으로도 이끌려 들어왔습니다.

yureka01 2017-12-24 10:59   좋아요 1 | URL
세치혓바닥의 맛에 휘둘리면 삶이 참 허무하거든요,.
과잉으로 야기되는 건강문제가 심각하기도 하구요...
과유불급이죠^^..



한수정 2017-12-26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배고픈 인간으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즉각적인 도구가 음식이니까요ㅠㅠ

2017-12-26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첫 울음으로 태어날 때.

 

반쯤 씹다가 급히 삼킨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식도에 상처를 내고 미끄러질 때.

 

 

변비로 낑낑거리며 괄약근을 풀어도

배 속이 아침 출근길처럼 끝없이 밀릴 때.

 

침 흘리고 잠 잘 때.

 

철저히 혼자 내면의 원주율 [π, ]이

마구 흐트러질 때.

 

마치 시인이 단어 하나에 매달려

검은 밤을 하얗게 지셀 때.

 

씨줄과 날줄로 수 없는 베틀 질의

반복하다 씨줄 하나 터져 버렸을 때.

 

지아비 부재로

굵은 바늘에 허벅지 퍽퍽 찔렀는데도

피가 흐르지 않고 웃음 날 때.

 

세상 다 버리고 나서도 미련 때문에

마지막 하나 차마 못 버릴 때.

 

고열과 기침과 근육통과 두통의 각혈로

몸 덩어리가 불덩어리로 타들어 갈 때.

 

주기도문과 다라니경으로

섞어 가며 기도를 올릴 때.

 

그리고~

 

저 멀리서 자신이 사진에 담긴 것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랄 때.

 

우리는 이를 보고

졸또 고독이라고 부른다.

<절대>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7-12-14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시에 담긴 ‘고독‘이 평소 제가 가진 우울한 이미지의 고독이 아니라, 친근한 이웃 같은 느낌을 주네요. ‘고독‘을 즐길 수 있다는 여유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yureka01 2017-12-14 11:26   좋아요 2 | URL
고독도 추잉껌처럼 질근 질근..혹은 잘근 잘근 씹어 나오는 단물을 꿀꺽 삼키는 것!~

때론 질겅질겅.!~^^..

씹어 내면 내면과 섞여 삼키는 것~~이라도 됩니다.^^...

2017-12-14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7-12-14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낙지에 소주 한잔 털어넣을때 꼬랑지,빨판이 목젖을 치고 넘어가는 순간. 존재의 고독을 느낍니다.^^.

yureka01 2017-12-14 11:39   좋아요 1 | URL
오옷..소주에 산낙지를 털어 넣고 낙지의 빨판이 목젖을 치고 넘어갈 때..소주맛이 사이다처럼 흐를 때~캬~~소리 나오죠...
존재의 고독은 소주의 쓴 맛같이 터져 나오는 것!~ㅋ.

2017-12-14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4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4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4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12-14 2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독은 오징어와 함께 씹어야 제맛인데
요즘 오징어가 씨가 말라 어떡하지요? ㅋ

1박2일 서울 갔다왔네요.
촛불로 뜨거웠던 광화문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적하기까지 하더군요.
절대고독은 차라리 달콤한 거 아닌가요? ㅎ

yureka01 2017-12-14 22:19   좋아요 1 | URL
아고 ..이번 겨울 추위가 상당하던데..
그러고 보니 작년이 때 광화문의 촛불 열기가 대단하기는 했었어요..
그땐 추운줄도 모르고 뜨거웠던 시간..

2017-12-14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4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