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운동 나갔던 사이에 딸아이가 학교 교재 출력한다고 서재에서 부시럭 거렸던 모양이다.
운동장을 걷고 있는 중에 알라딘에서 계속 입금하라는 문자 메세지가 두번이나 전달 되었다.
잉, 뭐지?
알라딘에 뭘 주문 한 것도 없고 대부분 카드결제인데 무슨 입금을 요구하는 걸까?
혹시 알라딘 계정이 털린 건가? 라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일어났다.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 오는 순간,
딸아이가 늦은 시간에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한다.
어딜 가는데? 은행이라고 단답형으로 나가 버린다.
이 시간에 왠 은행? 하기사 아파트 단지내 ATM기가 바로 앞에 있으니 별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집에 오자 마자 알라딘 계정을 보니, 독서대와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주문요청과 입금대기로 되어 있다.
진짜 뭐지?라고 하는 순간,
입금자 이름을 보니 와이프 이름이었다. ㅎㅎㅎㅎ
딸아이가 주문을 했겠구나 싶었다.
이내 딸아이가 들어 왔다.
이거 뭐지? 주문했나?
어떻게 알았어?라고 딸아이가 묻는다.
아고..주문하면 다 문자 날려 줘.
아빠는 못속여.
결혼 기념일 선물이라고 보냈다고 한다. 흐 기트~~~윽한 것 !~
아빠에게 줄 선물선택은 너무 간결하고 간단하게 고민이 없단다.
책과 관련된것이라면 모든게 선물이 되니까.
그런데 엄마는 무얼 선물할까 제일 고민이란다.ㅎㅎㅎㅎ
나도 물론, 와이프에게 줄 선물을 정했다.
1년동안 모은 동전통을 털었다.
한통 가득 털어서 와이프 통장에 입금해주기로 했다.
동전 수만큼 함께 살아온 나날이 20년이다.
그래서 입금액도 20만원으로 정했다.
(1년에 만원은 너무 작지만 의미니까 ㄷㄷㄷㄷ)
나사 하나 빠져서 늘상 덜렁덜렁거리는 놈이랑 함께 사느라 애썻다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