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뭐랄까. 시원섭섭?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하고부터 1년 내내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늘 찜찜하게 자극하고 가슴 한쪽 구석이 뜨끔뜨끔 한 통증 같은 게 걸리적거렸는데 이제야 마지막 표지 디자인까지 마무리했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일천하니 그저 무엇인가에 대한 결핍과 내면적인 슬픔의 힘이었을까 싶었다. 여기에라도 매달리지 않고 넉넉하니 살만했다면 스스로를 만들지 못했으니 어쩌면 사는 게 너무나도 심드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늘 생각한다.

사는 게 별거 없다고 하지만 이 우울의 한 가운데서 느끼는 감성의 정체가 '왜 별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하게 된다. 진짜 별다른 것도 없다면 왜 이렇게 아등바등 매달려야만 했을까 싶었다. 등 따시고 배부른 노예가 싫었다. 삶의 일종의 일탈과도 같은 자유를 그리워했기에 사진이랍시고 만만하게라도 찍어야 했으며 글이라도 밥 먹듯이 블로그에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된 것이었을 테다.

 

'더 완성도 높게'라는 욕심이야 한도 끝도 없겠지만, 여기서 이게 내가 만들어 내는 최선이었다고 핑계를 댈 수밖에 없다. 원고를 마감하며 마지막 탈고를 하고 넘길 때 에필로그에서도 다 끄집어 낼 수도 없는 것들도 많았지만, 어쨌거나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이때까지 오면서 수년간의 블로그에 쉼표를 찍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사진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고대하며 이런 블로그에서 블로그 이웃분들, 친구들 덕분에 책이라도 낼 수 있었음을 기쁘게 고백한다.

 

 


 

 

PS : 책 나오면 힘 닿는 능력 되는 대로 재고가 있는 마지막 부수까지 북풀에서 소통하셨던 이웃분들이라면 한 권씩 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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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8-18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기쁘시겠어요.
어서 구입할 수 있게 될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yureka01 2015-08-19 10:24   좋아요 1 | URL
북플 이웃분들에겐 한권 배달시키겠습니다.
돈벌려고 책낸거 아니라서요,
보시고 마음에 울렁거림 생기시면 짤막한 소감글이나 하나 부탁드릴께요.
(안울렁거린다 싶으면 안해도 됩니다 ㅋ)

북다이제스터 2015-08-18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yureka01 2015-08-19 10:24   좋아요 2 | URL
평소 책을 사랑하고 사진을 사랑한 덕분이었지요..
감사합니다.

린다 2015-08-18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ㅎㅎㅎ 축하드려요~~

yureka01 2015-08-19 10:24   좋아요 1 | URL
부끄러웠어요. 치부가 들어나는 오점이 많을거 같아서 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18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yureka01 2015-08-19 10: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지금 행복하자님에게도 한권 배달시킬테니
나중에 주소 주세요 ^^..

쎄인트saint 2015-08-18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좋은 자극을 받고 갑니다~^^

yureka01 2015-08-19 10:2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책을 사랑하는 북풀이웃들이 있어서 좋네요.

appletreeje 2015-08-18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yureka01 2015-08-19 10: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풀 이웃분들에겐 선물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별도로 주소 주세요~~~

cyrus 2015-08-18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책을 출간하게 되어서 축하합니다. 알라딘에 뜨면 무조건 구입하겠습니다. ^^

yureka01 2015-08-19 10:26   좋아요 1 | URL
저의 북풀이웃분이신데 구입보다는 싸인 넣어서 책 선물 드리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5-08-19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멋지네요!
축하드립니다~무척 설레실 것같네요?
알라디너님들의 출간소식은 기쁩니다.
많이 팔려서 다음 책도 내셨음 좋겠어요^^

yureka01 2015-08-20 16:09   좋아요 1 | URL
설렘반 쪽팔림 반입니다...

이웃분들이 재미나게 감상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언제 책나오면 알라디너분들에게는 한권씩 들려 드리고 싶 ㄷㄷㄷ

조만간 책나오면 ..주소라도 하나 적어 주시길..보내드릴까 해서요 ㅋ~~

프레이야 2015-08-22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축하 드립니다. 멋진 일이에요.^^

yureka01 2015-08-24 10:3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yureka01 2015-08-24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풀러 분들 주소 적어 주세요..책 드릴께요~~~

북다이제스터 2015-08-24 13:10   좋아요 0 | URL
책은 사서 읽어야한는 신조라서 출간하면 꼭 구입해 읽겠습니다. ㅎ 말씀 감사합니다. ^^ 근데 책 가격이 넘 비싸진 않죠? ㅋ

yureka01 2015-08-24 13:46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주문은 하시더라도...
제가 보내드리고 싶어요..
(책 분량은 시집 스타일인데,,,다만 사진이 좀 많이 들어가서 인쇄비가 좀 들어가더군요...ㅎㅎㅎ가격책정이 쉽지가 않았어요..출판사에서도 수익남겨야 되니..조율이 제일 어렵더군요.전 가급적 싸게 많이 드리고 싶었는데..
권당 가격이 15000원되었어요..시집스타일치고는 좀 비싼.그런데 사진 이 83컷들어갔으니 한컷당 180원꼴 치이더라구요,주소 적어주시구요..싸인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2015-08-2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08-24 11:09   좋아요 1 | URL
김주대 시인의 그리움은 광속 이라는 시화집도 함께 드릴께요 ^^..

2015-08-24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08-24 11:33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보내드릴 수 있어서 제가 더 기쁘네요..

2015-08-2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08-24 12:41   좋아요 1 | URL
시기스토리님에게도 보내드릴께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