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에드 멕베인 / 화평사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절판본이었으니까.

   그런데 다행인것은 이 책이 87분서 중에서도 수준작에 속한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인 남자가 살해되었다. 그날 밤 역시 시각장애인인 그 남자의 부인도 살해되었다.  그렇다면 이는 부부를 향한 살인인가? 아니면 시각장애인을 노리는 범죄인가?

   범인 찾기의 재미도 있지만 맥베인의 소설에는 항상 슬럼가의 현실이 바닥에 진득하게 배여있다. 결코 아름답다거나 희망적이라고 할 수 없는 비참함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도록 한다. 그 점이 장점이기도... 그의 작품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방해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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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노처녀다, 왜?
욜란다 네이브 글 그림, 전지운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원제는 "64ways to beat the blues"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타깃이  노처녀이든 유부녀이든 파k한 대학생이든 상관이 없고 이 책의 목적은 결혼을 해라도 이혼을 해라도 아니다 . 그저 즐거워져라!! 일 뿐이다.

결국 나의 불만은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에 불편한 제목을 굳이 지어놓은 이유가 뭔가라는 불만인 것이다. 너무 늦은 불만이지만... ㅠ. ㅠ

이 책은 이미 절판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구매하고 몇 년간을 위로받으며 지냈는데 이 책은 절판이다. 심지어 나는 이 작가의 책을 구하기위해 아마존의 헌책 전문점에 따로 배송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했었다.

   welcome to our company(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동안의 회사어서 듣게 되는 온갖 선전들에 대한 유쾌한 비꼼)

  breaking up( 남자에게 차인 여자에게 주는 위로 : 네가 얻은 것은 loneliness가 아니라 freedom이다 )

  red flag( 친구나 가족이 "그놈은 아니야"라고 할때)

  아주 작고 얇은 책들이지만 작가의 유머가 가득하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나만 겪는 것은 아니다...라는 위로를 주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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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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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면서 사실 좀 당혹스러웠다. 거기서 삼순이는 "모모"에 대해서 "항상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아이"라는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아이가 말을 못하니까 말을 못해도 잘 들어주는 너는 좋은 사람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모모"의 화두는 항상 "회색신사"와 시간도둑이었다. 회색신사들은 이발사에게 찾아간다. 이발사는 손님이 오면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안부도 묻고 - 주로 단골이 많으니 - 웃옷도 벗겨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이발을 했다. 그런데 회색신사는 이 모든 시간 중 순수하게 일을 하는 시간은 이만큼 밖에 안되니 다른 필요없는 일들은 하지 말아라 그러면 남은 시간은 우리가 저축했다가 나중에 너에게 이자를 붙여서 주겠다라는 게 세일즈 계약의 내용이었다.

   이발사는 열심히 시간을 저축했고 열심히 일만 했지만 시간은 매일매일 부족하고 부족했다. 너무 너무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보다 괴로운 것은 일하는게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이발하면서도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할때도, 끝마치고 집에 갈때도 항상 즐거웠는데 왜 이렇게 하루가 재미가 없고 바쁘기만 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되었다.

  모모의 임무는 물론 빼앗긴 시간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 오면 커피 한 잔을 동료와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 업무 얘기, 회사에 대한 불평, 주말이나 전날 지낸 얘기 들을 서로 주고받ˆf다. 자리에 돌아와서 메일 체크 - 회사 메일도 있고 개인 메일도 있다 - 도 하고 메신저로 회사사람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업무와 관계없이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 중간 중간 옆사람과 농담도 하고 헛소리도 한다. 점심 먹고도 커피도 마시고 볼일도 보면서 1시간을 충분히 쓴다. 오후에 3~4시쯤이면 부서 사람들과 또는 다른 곳 사람들을 만나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한다.  저녁이 되면 할 일이 없으면 퇴근하지만 있으면 밥도 먹고 또 다른 얘기들도 좀 한다.

  아마 평균적인 직장생활이겠지만 회색신사는 내게도 자주 나타난다. 너는 왜 매일 게으름을 부리고 있냐? 직장사람들과 친교를 나누지 않으면 회사가 안돌아가냐? 쓸데없는 수다 떨지 말고 일만 해라. 메신저도 업무적인 용도말고는 절대 쓰지 말고 점심먹고 바로 일을 시작해라. 현재 업무와 관련없는 사람들과 당면과제가 아닌 일을 가지고 쓸데없는 얘기 하지말고 얼른 얼른 일하고 일찍 일찍 퇴근해서 다른 것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해라!!하고 회색신사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게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이 회색신사인지 나의 게으름을 꾸짖는 컨설턴트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오늘도 옆에 앉은 사람이 "커피 한 잔 하시죠?"라고 하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p.s.   모모가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은 모모에게 항상 풍족한 것은 "시간"뿐이었는데 그게 모모가 항상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비결이었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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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브라운 신부 전집 5
G. K. 체스터튼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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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부호의 절은 미모의 아내가 시인과 사랑의 도피를 했는데 이를 도운 사람은 브라운 신부였다.

  이 얼마나 엄청난 스캔들일까? ^^;;  그러나 진실은 더 황당하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 체스터튼의 글은 우리의 선입관이 시대가 바뀐다고 좀 더 완화되고 공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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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브라운 신부 전집 1
G. K. 체스터튼 지음, 홍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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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의 백미는 "이상한 발걸음 소리"에 있다.

  이 작품은 런던에 있는 규모는 작지만 무척 비싸고 친절하지만 손님을 무척 가려받는 마케팅 최대의 기법인 "손님 거부하기" 수법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어나는 얘기이다.

  초반부터 체스터튼의 손님 안받기 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마케팅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으로 시작해서 젠트리라는 계급들의 속성까지 기지에 찬 설명으로 흥미진진하게 시작된다.

  또한 "타악, 타악, 타악"하는 발소리와 "톡, 톡, 톡, 톡" 하는 발소리가 연속으로 들리는데 분명 한 사람의 발소리임이 틀림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추리해나가는 브라운 신부의 추리는 명쾌하고 유쾌하다.

  이런 사건에 대한 교훈으로 "초록색 연미복을 착용하자"는 기발한 결론은 체스터튼의 걸작 유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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