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왕자 - 갱상도 (Gyeongsang-do Dialect) 이팝 어린 왕자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최현애 역자 / 이팝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 무섭닝교 ㅎㅎㅎㅎ

한참 웃으며 읽었던 책, 과거 어린시절 골목 한 복판에서 친구를 만난듯 반가운 책이다 *^^*

전 부친다고 고생한 님들
하루종일 기름진 음식 먹는다고 고생한 님들
혹은 차분하게 명절 맞이하시는 님들
모두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친구들자테밥 한끼 거르모 안되는 토종 한국인인데 외국으로 돌아 댕길 팔잔동 그동안 욕 마이 무따 아이가. 나므 나라 있는기 서글프모 외로버가 눈물 질질 짜고야. 천지를 모르고 띠 댕기던 얼라 때 젤 행복 안 했긋나. 집엔 은제 갈지도 모리고 저짜서 일본말인데 갱상도 사투린가고개 돌려보모 아 여가 한국이 아이였제 실감이 나가 더 슬픈기라.
갱상도 말은 억양도 시고, 독특한 단어도 만코, 정구지가 문지 아나,
쫌- 요런 한마디면 거 머 다 통하는 거 알제. 애교 없고 무뚝뚝해도 뚝심있다. 아이가. 뒤끝 없이 솔직하고 머 좀 우스븐기 매력이제.
KTX타면 포항서 서울까지 두 시간 반에 끊는 시대에 먼 사투리가의미있나 싶다가도 실컷 사투리 씨다가 어디서 전화 오면 서울말로 확바까가 말하는 기 현실아이가. 와, 좀 부끄럽나, 촌스럽게 빌까봐 걱정이가. 가가 가가를 표준어로 씨모 그 맛이 사나 함 물아보고 싶노.
<애린 왕자>는 골목 띠 댕기믄서 흙 같이 파묵던 시절 그리버가같이 놀던 얼라들 기억할라고 내가 다시 써봤다. 두둥실 정겨븐 이 말,
이 사투리 이기 바로 내 친구들 그 자체다. 세월에 자꾸 열버지는 내동심은 쪼매 달랐던 기지 이기 서울말 아니라고 틀린 거는 아니자나.
그 때 마카다 순진하이 같이 논다고 욕 본 얼라들 하고 인자 지 얼라들 키운다고 욕보는 내 귀여븐 친구들한테 이 책을 줄라고.
최현애가

더 허패 디비끼는 기는 으른들이 속 비는 기나안 비는 기나 보아뱀은 고마 치아뿌고 국영수 중심으로공부하라카데. 이래가 내가 여섯 살 묵고 화가는몬 되겠다 포기해뱃제. 다 커가 으른인데도 혼자 이해도 몬하고 있으모 그때그때 설명해주기도 참 디다카이.
그래가 뱅기 운전하는 거 안 배았나. 세계 구경하고여기저기 마이도 돌아댕겠지, 그라고 지리 공부는참 잘했다 싶은 게, 한 번 쓱 보모 중국하고 미국 애리조나는 곰방 구별이되는기라. 밤에 길 잃으모 우짜꼬 걱정했는데 배아가 남 주는 기 하나도 없다 싶응기진지하다카는 사람들 억수로마이 만났데이. 으른들이 마, 우에 사는 지 다 맛는 기라, 그러타고 내 생각이 달라지겐나.
라. 살아오문서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9-20 2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라는 말보다 애린 이라고 부르면 더욱 애잔한 감정이 느껴 집니다.ㅎㅎ 첫장 부터 친근함이 미니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굥ㅎㅎㅎㅎ

mini74 2021-09-20 21:22   좋아요 5 | URL
모두 추석 잘 보내고 계시는교 ㅎㅎㅎ 즐겁게 보내시소 *^^*

cyrus 2021-09-20 2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린 왕자> 번역은 <애린 왕자> 전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애린 왕자>는 우리나라 번역사에 한 획을 그은 책입니다. ^^

mini74 2021-09-20 22:00   좋아요 3 | URL
동감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9-20 21: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소리내어 읽어도 모르는 게 많아서 다른 한국어 번역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 책 기획한 사람 아이디어 진짜 좋네요.
mini74님, 내일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1-09-20 22:01   좋아요 5 | URL
저는 하나도 어렵지 않었다는 ㅠㅠ 귀에 쏙쏙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막시무스 2021-09-20 2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문단만 고급 경상도 버전(부산어)으로 편집해 보겠습니다.

책보이 보아배미라 카는기 잡아가 고마 쎄리 모가지로 처 너 뿐다 카데, 그라믄, 배때지 툭 튀 나와가 꿈쩍끼리도 몬하고, 배 다 꺼잘때까지 반년이나 디비지가 처 잔다 아이가, 머 이린기 다있노 시퍼가 색연필 들고 보이, 고마 딱 요래 기리 지던기라. 마! 애술이지!ㅎㅎ

애린왕자 대박인데요!ㅎ.

mini74 2021-09-20 22:38   좋아요 2 | URL
이 버전도 넘 좋은데요 ㅎㅎ 고마 쌔리 ㅎ

오늘도 맑음 2021-09-22 18: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진짜 읽으면서도 뭔가 좀 어색하다 했는데, ㅋㅋㅋㅋㅋ 완전한 부산어가 아니였던거군요ㅋㅋㅋ 이제야 마음의 안정이 옵니다~! 진짜 범접할 수 없는 재치입니다👍

새파랑 2021-09-20 2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5퍼센트 해독이 되는데 완벽히 이해는 안되네요 ㅜㅜ
미니님이 알라디너 티비에서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

scott 2021-09-20 23:02   좋아요 3 | URL
읽어주세요 ×2 .🖐 ^^

mini74 2021-09-20 23:04   좋아요 3 | URL
ㅎㅎㅎ 넵 알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9-21 0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께서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mini74 2021-09-21 09:43   좋아요 2 | URL
호랑이님 고맙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1-09-21 0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라도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됩니다~ 태백산맥 읽을 때 전라도 사투리 초반에 엄청 고생하다 중반 이후에야 익숙해진 기억이 ㅎㅎ

mini74 2021-09-21 09:43   좋아요 1 | URL
전라도 ㅎㅎㅎ 기대됩니다.

서니데이 2021-09-21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1-09-22 21:5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이제야 봤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항상 고맙습니다 *^^*

오늘도 맑음 2021-09-22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덕분에 크게 웃었어요. 저는 아직 사지 못하고 보관함에 담아놨었는데, 진짜 재밌네요~ 댓글은 더 재밌구요 ㅎㅎㅎㅎ 벌써 해가 졌어요. 마음 풍성한 min74님 이글을 읽을때쯤에는 더욱 풍성함으로 가득찬 시간이 되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따뜻한 글 늘 감사드려요😍

mini74 2021-09-22 21:56   좋아요 0 | URL
볼써 추석의 마지막연휴네요. 오늘도 맑음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보내셨기를~~ 내일도 맑음이길 *^^* 저도 항상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는 길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아주 빠르게 지나가더니, 오늘이 수요일이예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09-22 21:57   좋아요 1 | URL
몸살이 와서 약 먹고 이제 정신차렸어요. 서니데이님덕분에 다 나은듯 ㅎㅎ 정말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