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김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문자가 시작되고 종이가 발명되면서 인간의 본격적인 기록의 문화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지식이 담긴 무수히 많은 글들이 종이에 기록되고 그것들을 하나씩 엮어갔다. 이것이 종이책의 시작이다.
그렇게 수많은 종이책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탄생된 수만큼의 많은 책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몇몇 책들은 시간을 역행하듯 오히려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사람들에게 읽혀지게 되고 평가받게 되었다. 몇 십년에서 몇 백년으로 이어지는 종이책이 가지는 물질적인 한정된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남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책들을 고전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책은 장자, 노자, 채근담, 한비자, 손자, 맹자, 제갈량집,삼국지, 십팔사략,사기 같은 유명한 중국의 고전 가운데서 흥미롭고 교훈적인 내용만을 가려뽑아 엮은 책이다.
고전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오래되었다. 우리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훨씬 말이다. 고전의 가치는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깨달음을 준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고전의 발목을 잡게 되고 말았다.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고전을 접하기 꺼려하고 멀리하게 되었다.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평생을 익혀야 할 지식과 깨달음을 오랜시간동안 축적해서 쌓아온 책이다보니 어려운 것이다.
분명히 도움은 되지만 어려운 고전..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것은 평생의 딜레마 아닌 딜레마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 책은 고전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으나 책 읽기가 쉽게 되지 않아서 걱정을 하던차에 만난 책이었다. 중국의 고전에 좋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 사람이 변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변하지는 않는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반응하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갖고 있는 배경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을때면 왜 철학을 공부하지? 하면서 의문을 갖을때도 있었다. 아마도 철학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고전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인 처세에 대한 해담을 얻을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본다면 고전은 작가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자가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게 만드는 경지에 이른 책이라는 고전들이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았던이유에 대해서도 깨닿게 만들어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