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택리지 - 강제윤의 남도 섬 여행기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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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경을 갖춘 남도의 대표 섬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책을 읽기전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10년 째 섬을 걸으며 글과 사진으로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문화일보 선정 평화인물 100인에 선정되었던 저자는 섬순례를 통해 또다른 평화의 길을 찾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섬 이야기가 아니고 섬사람들에 대한 기록이고 섬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섬에 대한 보고서다. 곳곳의 섬에서 바라본 개발의 부작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담겨있었다. 방조제나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파괴되는 갯벌과 문화유산에 대한 마음이 그러하다. 해안도로를 내기 위해 물고기를 모으기 위해 조성된 숲인 어부림(魚付林: )을 파괴하고 천 년 된 당집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체육공원이 들어서는 것을 보는 마음이 그러하다. 뭍사람들이나 섬사람들 스스로 섬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인은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는다. 다만 섬에서 만난 풍경을 찍고 그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기록해 전할 따름이다. 책 곳곳에 숨겨진 섬들의 비경은 그래서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이 책 섬택리지는  남도에 위치한  섬 21곳에 대하여 직접 답사하고 쓴 책이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저자의 블로그에 그동안 여행기 형식으로 올렸던 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주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만났던 글들이라 반가움이 더한다. 역역시 저자의 평소글들이라 작가 자신의 삶과 생각이 잘 융화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아름다운 문체와 스스로 길을 개척해 가는 이의 고단함과 정신적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이 책의 특징은 바다와 섬이라는 자연환경과 인간 생활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살핀 책이라는 점이다. 남도의 보물섬 스물 한 곳을 다니며 섬 문화와 해양 유산, 역사와 지리를 공들여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섬 여행자로서는 거의 독보적인 이력을 쌓아온 세월에 섬을 헤아리는 그 안목은 깊고 밝다. 시인이 던지는 인문학적 사유의 그물이 유형과 무형의 보물을 가리지 않고, 또 시공과 경계에 걸림이 없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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