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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섬 기행 - 홀로 떠나는 섬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선한 사람들
서상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다. 그만큼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가장 큰 제주도에서부터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된 거제도와 진도, 강화도, 안면도,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에 이르기까지 무려 3,200개가 넘는 섬이 존재한다. 섬은 특성이 뚜렷한 공간이다. 요즘은 다리로 연결되는 섬이 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있다. 배나 비행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고립된 공간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외부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섬 고유의 문화가 강하고, 때로는 배타성이 짙기도 한 이유다.
이 같은 특성을 지닌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상당히 색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단순히 섬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넘어 섬이 지닌 독특한 문화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부족함이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과 자칫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점 등 뭍에서의 여행과는 다른 점이 많다.
저자인 서상영시인은 강원 홍천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바다를 보았다고 한다. 그는 시인이 된 뒤 섬을 '상징의 숲'으로 삼아 섬을 돌아다니며 글을 썼다. 이 책 <시인의 섬 기행>은 섬을 직접 걸으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온 26개의 섬여행 기록이 본인의 시와 함께 담겨 있다. 서해의 덕적도, 승봉도, 어청도, 연평도, 백령도 남해바다의 섬 조도, 관매도, 보길도, 동해의 을릉도와 독도 까지 수록된 섬들은 우리나라 전역에 위치한 섬으로 익히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섬부터 생소한 섬까지 시인이 여행한 섬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섬은 특성이 뚜렷한 공간이다. 요즘은 다리로 연결되는 섬이 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있다. 배나 비행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고립된 공간이다. 각 섬마다 특색있는 문화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조금은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섬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간 받지 못했던 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즐거움만 추구하는 가벼운 여행이 아닌, 진중한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나 홀로 여행, 사랑하는 연인 또는 친구와 지난날을 되새기고 다가올 날을 맞이하는 따뜻한 추억 여행, 소중함을 잊기 쉬운 가족과의 힐링여행에 섬만한 장소가 없다.
색다른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아늑한 쉼터가 되어주는 섬. 아름다운 포구와 순박한 사람들 속에서 느린 여행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우리나라 구석구석 예쁜 섬들을 찾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육지와 뚝 떨어진 섬이야말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된 섬들의 여행기 말미에는 출발한 항구와 돌아본 길이 정리되어 있어 섬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