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나기 전에 나를 깨워줘
루쓰하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연 / 2016년 8월
평점 :
우리는 때때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맨다.
이토록 넓은 세상에 왜 내 한 몸 정착할 곳은 없는걸까.
발버둥도 쳐보고, 무작정 방황하기도 한다.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그럴수록 계속 잎으로 걸어 나아가자(본문 중 에서)
저자 '루쓰하오'는 80년대 초반 출생으로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다. 중국의 80년대 초반출생한 세대를 바링허우세대라고 일컫는다. 바랑허우란 八零後, 즉 1980년대 출생이라는 뜻이다. 1979년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으로 한가구·한자녀 정책 이후에 태어난 외동인 바링허우를 ‘소황제 세대’라 부르고 있다.이들은 중국사회에서 독특한 성향을 가진 세대들이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자란 세대들이다.
집안에 자녀가 한명 밖에 없으니까, 경제적으로 부유하든 가난하든 항상 풍족하게 해주고자 했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고, 이렇게 성장한 80년대 청년들은 외동으로서 물질적 풍요를 누렸고 자기중심적, 어려움 회피 등등의 성향을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에세이를 읽기위해 잠시 전철안에서 펼쳤던 책은 손에서 뗄 수 없을만큼 빠져들게했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그 길 위에 발을 내딛는다.
우리는 신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장받은 사람도 아니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살고 싶은 사람, 방황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이다.
책속에 수록되어있는 감성적인 사진들도 마음에 든다. 어딘에선가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좋은글들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담도 담겨 있고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들렸다.
간절하게 누군가를 사랑해본 사람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 마음을.한 장씩, 한 장씩 사진을 보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를 읽어본다. 하나를 다 읽고 나면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갖았다가, 다시 다음 장을 넘긴다.작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저자의 여린 감성을 만날 수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찬듯한 그의 모습에서 품어져나오던 많은것들을 제하여버린듯 옛날 원고지에 써내려가던 그 느낌으로
화려하지도 , 꾸며내지도 않은 느낌있는 내용들도 좋았다.
누구든 가슴속에 하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쳐 또는 망설이다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손에 쥐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대신 해주는것 같아 공감되는 글들이 많았다.
이 책의 부제는 "몇 년 뒤 우리 모두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기를" 이라고 적혀 있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인생 문제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석양이 비치는 바다도 가로수 그늘아래서의 기타소리도 구름가득한 하늘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도
일상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표현하며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일깨우며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을 볼 사람이라면 후루룩 한 번에 넘기지 말고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마음속에서 꺼내 놓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책장을 보면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책을 한 권 읽고 보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되는 세상. 그 세상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잠시의 쉼과 잠시의 여유가 필요한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마음 한켠을 내어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