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글쓰기
이준기.박준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를 살아가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오늘날 글쓰기는 현대인의 사회, 문화, 일상, 직업, 친교 활동의 필수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글쓰기의 주체를 필요로 하고, 이 글쓰기의 주체들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다.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한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글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시작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영문법 공부에 쏟는 시간이 국문법 공부에 쏟는 시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랄 일은 아니다. 국어야 모국어이므로 문법을 모르더라도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지만 외국어인 영어를 익히자면 문법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터이다. 다만 국문법을 잘 모르다 보니 국문법 체계를 영문법 체계로 이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글을 쓰면서 수식어를 너무 많이 쓰지 말라는 뜻으로 “형용사를 너무 많이 쓰지 말라”고 말할 때처럼 말이다. 이는 영어 형용사와 국어 형용사의 차이를 모르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영어 형용사는 부사와 함께 꾸밈말로 쓰인다. 하지만 우리말 형용사는 동사와 함께 풀이말로 쓰인다. 저자는 형용사로 글을 쓰는 일이 창작이라면,동사로 글을 쓰는 일은 창작이다. 동사는 형용사에 비해 생기가 넘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10여년간 기자 생활을  통해 그는 보통 사람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 한다. 소화하기 쉬운 국어교과서 같았다고나 할까?
저자는 교과서에서 한 번쯤 접했을 문장의 형식이나 수사법들을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충실한 예시와 함께 지루지하지 않게 썼다. 문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형용사보다는 동사를 먼저 떠올려야 한다.' 라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사가 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문인 '그는 앉은채로 거들먹리며 걷는다.' 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시건방을 떨며 상대방을 조롱하는 예의없는 남자가 곧바로 떠올랐고 그 표정까지도 상상이 되었다.

 

'글은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여 글쓰기에 적용하면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장의 길이를 줄이고 하고 싶은 말을 직선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간단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면서도 문장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과장된 어휘를 쓰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결국 읽는사람들은  답답해서 읽기를 포기하고 말것이다.

 

글의 스토리라는 원석을 통해서 형용사와 동사를 가미해 쪼개고 부수고 나누는 작업으로 마치 그림을 세밀하고 묘사하여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쪼개고 부수고 나누는 작업을 통해 보석을 세공하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력에 따른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소홀히 생각하던 우리말에 대한 문법에 대해서도 정리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을 글로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과정을 담아낸 책으로 이제 조금씩 글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큰 도움을 받은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