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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ㅣ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춘추전국이야기'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한 저자 공원국이 1999년부터 10년 넘게 중국 전역을 답사하면서 집필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주왕실의 동천(B.C.770)에서 진의 중국통일(B.C.221)까지의 약 550년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는 다시 양분되는데 전기를 춘추시대(B.C.770-453), 후기를 전국시대(B.C.453-221)라 한다. 춘추 전국 시대에는 여러 제후국들이 경쟁적으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추구함에 따라 능력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불리는 인재들이 제각기 독창적인 학술과 사상을 전개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漢 대 이후 일반적으로 제자백가를 유가, 묵가, 법가, 도가, 명가, 병가, 종횡가, 농가, 음양가, 잡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활동도 단지 사회 정치사상만이 아니라 지리나 농업, 문학 등의 학술 활동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춘추전국시대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위해 첫 번째 발간한 책으로 제(齊) 환공(환공)을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로 올린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관중은 나라를 유지하는 정신적 지주를 '사유(四維)', 즉, '예(禮), 의(義), 염(廉), 치(恥)'라 보았다. '예'는 절도를 지키는 것, '의'는 자기선전을 하지 않는 것, '염'이란 자기자신을 숨기지 않는 것, '치'란 남의 악행에 끌려 들어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 '사유' 중에서 하나가 없으면 안정이 무너지고, 두 개가 없으면 위기에 빠지며, 세 개가 없으면 전복되고, 네 개가 없으면 멸망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관중이 높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후세 사람들이 그의 사상을 총결하여 쓴 ≪관자(管子)≫라는 책 때문이다. 이책은 선진시대의 전적 중에서 중국의 고대 경제사상자료가 가장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는 저작으로 정치, 경제로부터 의식형태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국가관리와 인민통치를 위한 이론과 원칙을 제시한 책이다. "창고가 풍족하면 백성이 예절을 알고, 의식(衣食)이 풍족하면 명예와 치욕을 안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관자≫에서 제시한 경제사상의 이론 기초이다. ≪관자≫는 재정, 금융, 화폐, 무역, 세제 등의 경제 각 분야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논술한 책으로, 고대 전적 중에서 이보다 상세하게 경제분야를 논한 저작은 없을 정도이며, ≪관자≫에서 확립된 경제사상은 몇천년간 중국의 봉건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는 춘추전국시대를 아우르기 위해 저자가 발로 땅을 밟으며 직접 촬영한 역사적인 현장의 사진과 함께, 춘추전국시대의 무대가 된 자연, 지리에 대한 설명과 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형도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큼지막한 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거대 중국 땅을 짚어 보면서 과거의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총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다루기위해 무려 12권을 시리즈로 준비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인 로마인 이야기에 버금가는 한시대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저자의 역작을 모두 만날 수 있는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