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한정판) - 사기 130권을 관통하는 인간통찰 15
김영수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기는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에 걸쳐 살았던 서한 시대의 사관인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책이다. 중국 역사를 5천년으로 본다면 기원전 3천년 동안 등장했던 영웅호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총 130편에 52만자를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의 끓어오르는 역사에 대한 사랑과 사마천이 궁형을 당함으로 인하여 그 자신의 생각의 변화가 함께 어우러져 그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씌어졌다. 중국 최고의 지혜서이자 인간학의 보고인 '사기'에 대한 책들은 이미 많이 발간되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김영수님이 바라본 사기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보아도 압권이었다. 특히 김영수님의 책에는 직접 답사를 통해 촬영한 사진이 같이 수록되어 있어 그 현장감을 느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영수님을 처음만난건 EBS 기획시리즈 특강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중국의 고전과 전통문화연구 분야의 대표 저술가인 저자는 고전중의 고전인 '사기'에서 현세의 난국을 풀어나갈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해법들을 찾아 제시하는 강의였다. 당시 32회에 걸쳐 진행되었서 방송을 거의 빠짐없이 보았을 정도로 대단한 역사책인 사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낸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 후 이 방송의 내용을 요약해 책에 담은 '난세에 답하다'란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었고 또 우연한 기회에 강남 교보문고에서 저자의 사인회와 더불어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다. 이 책은 '사기'의 권위자인 저자의 또 다른, 사기라는 책을 통해본 인간통찰의 집대성이라 할만하다. 중국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고민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낸 위대한 인물들의 행동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천 1백여 년 전 한 나라를 멸망으로 이끄는 망국의 요소들 가운데 하나로 '소통'의 문제를 지적한 사마천의 역사의식은 참으로 명쾌하고 참신하다. 저자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살아나는 방법으로 덕(德)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덕이 없는 사람은 권력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을 모으고, 상대방을 설득하며 조직에서 살아남는 구체적 방법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