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 현지인이 다니는, 전면개정판 자기만의 방
네모 tokyo_nemo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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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다니는 진짜 도쿄 맛집은 어디일까요?

한국에서도 맛집 관련 프로그램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고

예능에서도 빠질 수 없는 주제이다 보니

저도 평소에 TV나 유튜브로 즐겨보는편이에요.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맛집을 찾아다닐 생각도 못해봤는데

지금와서 그 때를 돌이켜보니 너무 바쁘게만 산건 아닌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이 책은 도쿄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인

일본인 친구 '네모'가 소개하는

현지인들이 다니는 로컬맛집이에요.


코로나로 아쉽게 문을 닫은 맛집은 삭제되었고

새로운 맛집이 스무 곳 이상 추가되었어요.


프롤로그를 읽고나니 일본인 친구 '네모'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여행 중의 식사는 한 끼 한 끼가 소중한

'만남'일 거예요."


작가 네모의 말이 인상깊었어요.

전 음식에 진심인 사람이라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여행 가기 전에는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가는편이거든요.

이 책은 블로그나 카페에서 유명한 맛집 말고

일본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책을 읽다보니 일본에서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한국과 일본의 음식문화의 차이도 느낄 수 있었구요.


일본인은 돈부리를 비벼 먹지 않는다.


비빔밥이 한국의 대표음식일만큼

저는 돈부리도 비벼 먹는게 익숙한데

일본인은 양념이 한쪽에 몰려서 맛이 진한 부분이 생기고

양념 맛이 없는 맨밥으로 나뉘어 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해요.

오히려 맛이 똑같아지도록 비비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비비는 것을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있으니까요.

음식문화 차이뿐만아니라

가게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네모.

샤모(軍鶏)란 원래 투계(=싸움닭)용으로 사육된 닭인데

품종을 개량해 식용으로 유통하게 되었다고 해요.

적당히 탄력있고 씹는 맛이 있어서

일본인들이 좋아한다고 해요.

미쉐린에서 별을 받을정도로 인정받았는데

지금도 너무나 양심적인 가격으로

오야코동을 판매하는 맛집도 있어요.


후츠우普通(보통) 1,100엔

오모리大盛り(곱빼기) 1,300엔

오야코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한 번 먹어볼만한 것 같아요.


규동 먹을 때 뿌려먹는

시치미七味(=일본 고춧가루)

일본 유학갔을 때 친구가 알려주었는데

많이 넣어도 힌국 고춧가루처럼 맵지않아서 신기했어요.



원래 '로스트비프'는 고깃덩어리를 오븐에서 조리한 '영국 요리'예요.

2016년쯤 '레드락'이라는 로스트비프동 체인점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한국인 여행객이 찾아갔다고 나오는데요.

저도 실제로 가본적 있는곳이라

가게 사진을 보는순간 너무 반가웠어요.


니혼바시에 위치한 곳으로

니쿠토모 입구에는 '29'라는 숫자만 적혀 있어요.

'29'는 일본어로 '니に(2)쿠く(9)라고 읽는데

니쿠(にく)는 일본어로 '고기'를 의미해요.

30분정도 줄서서 기다리다 먹게되었는데

로스트 비프가 밥이 안보일정도로 덮여있어서

엄청 먹음직스럽게 보였고

고기를 씹을때마다 입 속에서 살살 녹는느낌이

한국에 와서도 생각날정도였어요.

런치가격은 2000엔

점심식사치곤 좀 비싼편이었지만

일본 여행가서 일부러 찾아갈만큼

맛있었기때문에

저도 추천하는 곳이에요.

일본에는 장어가 맛있기로 유명한 지역이 몇 군데 있고

아이치현 나고야에 100년 이상의 노포 장어 맛집이 많아요.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나고야식 장어덮밥

먹는 순서(3단계)

메뉴 나온 그대로 먹기->중간에 고명을 적당히 넣어먹기

->마지막으로 함께 나오는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처럼 먹기


이곳의 장어는 유독 기름져서

와사비나 육수를 넣어 먹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해요.

장어도 좋아하는데 다음에 일본여행 가게되면 도전해봐야겠어요~!

카이센동은 회와 해산물을 얹은 덮밥이에요.

한국의 카이센동은 적당히 숙성시킨 '선어'와 숙성시키지 않은

'활어'가 섞여 있는데 일본에서는 활어는 쓰지 않고 선어만 사용해요.

한국에서는 회 밑에 깔린 밥이 따뜻했는데

일본은 밥과 해산물의 온도차이가 나지않도록

사람의 체온 정도로 해서 나온다고 해요.

스키야키는 일본 전골요리로 샤브샤브와 달리

얕은 전골냄비를 사용하는게 특징이에요.

날계란을 풀어 고기에 찍어먹는 재미에

평소 계란을 잘 안먹는 저도 고소한맛에 눈이 번쩍!

계속 찍어먹게되더라구요.



일본인은 평생 우동을 사랑한다는 말도

있을정도로

아기의 이유식으로 우동을 주기도 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소화가 잘된다고 해서

우동을 먹는 사람도 많다고해요.

저도 일본에서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던 적이 있었는데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뜨끈한 우동이였어요.

한 그릇 배부르게 먹고 푹자고나면

감기도 금방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사누키우동

가가와현의 옛 지명을 딴 이름의 요리에요.

1970년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우동 종류로 인정받고 있어요.



지역별 맛집을 찾아볼 수 있게 도쿄지도가 실려있어요.

도쿄는 일본의 수도로 면적은 서울의 약 3.6배 크기에요.

생각보다 꽤 커서 처음들었을 때 놀랐던 것 같아요.

도쿄지도 중간에 위치한

'신주쿠' 신오쿠보 (新大久保)는 도쿄에 있는 코리아타운으로

제가 유학했을 때 일본 어학교가 밀집해 있던 곳이였어요.

어학교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먹었던

삼겹살 맛집 '돈짱'

신오쿠보에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인뿐만아니라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많이 찾아왔어요.

삼겹살도 먹고 소주도 마시고

밥도 볶아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해지더라구요~!


음식문화도 다르고

나라별 대표음식도 다르지만

예술과 미식은 어디에서든 통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일본여행 전에 맛집리스트를 짜고 싶은 분이나

일본음식에대해 조금 더 깊숙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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