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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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작가님의 「라스트 러브」를 먼저 읽을 것인가 아니면 박사랑작가님의 「우주를 담아줘」를 읽을 것인가 아주 잠시 고민을 했지만 첫 소설집「스크류바」로 앞서 만나 보았던 박사랑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 「우주를 담아줘」를 읽었습니다.
저는 순전히 노래가 괜찮은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을 산적이 있습니다. 2009년부터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는 데 그때 당시만 해도 ‘포카(포토카드)‘가 흔하지 않던 시대여서 구매하기가 편했던 것 같은 데 요즘에는 웬만한 아이돌 그룹의 앨범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필수요건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최근까지도 앨범을 구매하기도 했고 ‘포카‘가 겹치지 않기를 바라며 2~3장정도 중복으로 구매해본 적은 있지만 누구를 덕질하며 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그런지 꾸준하게 이어지지는 않더군요.
이 소설에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느덧 다소 안정기에 접어든(?) 디디, 제나, 얭 이 세명의 여성이 최애를 현오빠삼으며 덕질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회사일에 치어 힘들때 무언 가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 것이 꼭 나를 위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최애가 미소를 짓고 윙크를 하고 카메라 앞에서 손키스를 날리는 아주 작은 몸짓에 잠시나마 행복을 만끽 할 수 있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고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데, 저도 덕질을 한 번 해볼까? 그 전에 덕통사고를 당해봐야 할텐데......
아무튼 박사랑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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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오늘의 젊은 작가 24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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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그렇고 제목에서도 그렇고 달콤할 것만 같았던 김기창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방콕」을 기분 좋게 읽기 시작했지만 가라앉은 기분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불법체류자신분이었던 베트남출신인 훙(저는 2장까지도 이름을 ‘홍‘으로 인식했는 데 ‘훙‘이더군요.)
이 한국에서 일을 하다 손가락을 잃게 되자 직장도 한국에서의 소박했던 꿈도 잃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찰까지 들이닥치면서 도망치듯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방콕에서 몸을 팔던 와이는 미국인 벤과 동거를 하다 벤의 아이를 갖게 되고 앞서 만났던 남자들이 자신을 떠났기에 벤 역시 임신한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벤의 딸인 섬머는 한국인 정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고 정우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지만 결혼을 하면 위험에 처해진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을 그만두었으면 하는 정우와 계속 동물들을 구해야하는 자신의 신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 벤이 있는 방콕으로 정우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됩니다.
훙이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대상이 되었던 아무 것도 몰랐던 정인은 연주회를 얼마 앞둔 어느 날 뜻밖의 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어 트라우마로 남는 데요.
그리고 성실하게 방콕에서 식당 일을 하던 린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람이 있는 데 이 사람이 바로 훙이라는......
「방콕」에서는 이렇게 훙, 린, 와이, 벤, 정우, 서머, 정인, 정인과 정우의 엄마이자 이 소설이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되는 윤 사장까지 국적도 다양하고 직업이나 가치관, 성격도 다양한 여러 인물들이 「방콕」속에서 얽히는 이야기들을 마치 흡입하듯이 빠르게 읽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4부를 읽고 싶지가 않았는 데 파국이 치닫을 것이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추천의 글을 쓰신 GQ KOREA 피처 에디터이신 김아름님의 ‘이 소설에 망고 디저트 같은 달콤함과 썬 베드 위 안락함 따위는 기대하지 마시라. 삶으로부터 얄팍한 도피처가 되는 일회용 도시. 희망으로 시작해 절망으로 끝나는 불행의 대피소. 검붉은 액체가 압도적으로 흘러넘치는 하드보일드 바캉스‘라는 글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사실 전작이자 오늘의 작가상 수상영예를 안겨준 「모나코」를 읽지는 않았는 데 이 소설도 이렇게 휘몰아칠 것까봐 읽는 것을 망설일 것 같아요.
김기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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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좀 끊지 말아줄래?
최정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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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에 최정나작가님의 첫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의 표제작인 (말 좀 끊지 말아줄래?)를 읽었을 때에는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표제작만 읽고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8월에 작은도서관에서 한번 빌려서 읽었는 데도 잘 모르게더군요.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소설인 데 표제작만 읽고는 나머지 단편은 손이 가지 않더군요.
(2016년 7월에 첫 출간된 최은영작가님의 첫 소설집이었던 「쇼코의 미소」를 읽었을 때의 느낌을 이 소설에서도 받게 되었는 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집을 책임편집했던 분이 김내리님이었어요.)
사실 포기할까 생각했었는 데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출간한지 약 반년이 지나서 다시 빌려읽었습니다.
이번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빠르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 데
불특정다수가 이용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 이를테면 장례식장(말 좀 끊지 말아줄래?), 골프장(잘 지내고 있을 거야), 온천에 있는 목욕탕(사적 하루), 식당(한밤의 손님들), (케이브 인), 작업실이 딸린 가구전시장(해피 해피 나무 작업실), 도로나 여럿이 모여사는 아파트와 콘돔등 여러가지를 파는 편의점이나 약국(메리 크리스마스)등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등단작인 (전에도 봐놓고 그래) 역시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하실이 있고 마당이 딸린 저택에서 준비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 대화인지는 빠르게 읽어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을 수 있을 법한 또는 다른 사람에게 흔히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작가의 말에서도 여럿이 지나다니는 골목이나 거리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뒷표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은밀하고 나른한 대화와 돌연 우리의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기묘한 긴장과 불안의 목소리‘라는 문구를 다시 한번 곱씹어봤던 소설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최정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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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에 자주 가는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 3권.
표제작인 (말 좀 끊지 말아줄래?)만 읽었던 최정나작가님의 첫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
작년에 출간한 배준작가님의 「시트콤」을 시작으로 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출간하기 시작한 ‘새 소설 시리즈 ‘ 2번째이자 박사랑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우주를 담아줘」, 나무옆의자의 로망콜렉션시리즈 13번째인 전경린작가님의 「이중 연인」까지......
2주 동안 이 3권의 책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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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 이홍 연작소설집
이홍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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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오늘의 작가상(그때 당시만 해도 신인작가님들의 등용문이었지요.) 수상에 영예를 안겨주었으며 2009년 말 영화로도 개봉(저는 극장에서 봤어요.)했던 「걸프렌즈」, 2009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민음사에서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전신이었던 민음경장편 2번째로 출간된 「성탄 피크닉」(그때 당시에는 읽지 못하고 2012년경에 네이버 중고나라카페에 책 나눔하면서 나눔받아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또 다시 다른 분에게 나눔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후 약 10년만에 첫 소설집이자 정확히는 연작소설집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로 돌아오신 이홍작가님.
2007년 세계의문학에 발표했던 (드레스 코드),
2008년 문학과사회에 발표하신 (50번 도로의 룸미러),
2010년 창작과비평에 발표했던 (메인스타디움)과 아주 최근에 문학과사회에 발표하신 (스토커) 이렇게 4편의 중단편들을 읽으면서 ‘오미나‘라는 40대이지만 여전히 도자기 피부에 군살없는 몸매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오르면서 조만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완벽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가는 모습 그 이면에 자리잡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너무 무서웠고 ‘오미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침내 기어이 달성하며 그 것을 이루면 가차없이 그 이용했던 수단을 없애버리는 모습이 무섭지만 남의 일같지가 않더군요.
(스토커)가 가장 최근에 쓴 것이라 그런지 다른 3편의 단편들에 비해 이질감을 느낀 것은 아마도 2010년에 발표한 (메인스타디움)이후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기도 했고 그 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50번 도로의 룸미러)를 읽으면서 이 연작소설집이 작년 이 맘때에 출간되었다면 조금 더 주목을 받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는 데 이 단편이 발표된 2008년이나 작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속의 간극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읽으면서 곧바로 「스카이캐슬」이 떠올랐고 이작가님이 어떤 글을 쓰시던 작가님이었는지도 바로 떠올랐습니다.
(스토커)에서도 언급되지만 (드레스 코드)속에서의 엄마가 결국 사고로 인해 죽게 되는 데 과연 그녀를 죽게 만든 사람이, 남편 또한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아들인 지우마저 실종이 되는 것이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적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렸지만 초등학생이었던 오미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메인스타디움)의 시간적 배경이자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 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득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매력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덮으면서 앞으로도 이홍작가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홍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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