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녀 새소설 4
김하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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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서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4번째인 「빛의 마녀」를 읽으면서 아이를 잃어버린 초록눈의 마녀 니콜과 태주가 ‘마녀‘가 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첫 장편소설이었던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를 읽는 듯한 기분을 이 소설에서도 여실히 받았습니다.
얼마 살지 못한 천원 주고 사왔던 노오란 병아리와 그녀의 뱃속에 10달동안 있었지만 일주일을 채 버티지 못하고 별이 되어버린 아이.
그 아이가 다시 내 곁으로 올 수만 있다면 버려진 아이의 여섯번째 손가락을 자르거나 뱃속에 아이를 가진 열 일곱살 소녀를 꼬드겨서 그 뱃속의 아이에게 칼을 겨누는 것보다 더한것도 할 수 있는 그렇게 할 것이 분명한 태주와 그런 태주에게 한계의 끝을 요구하는 마녀 니콜의 광기어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무서웠고 한 편으로는 안타까웠어요.
「빛의 마녀」를 읽고 저도 모르게 그녀들의 절박한 심정이 제 마음을 사로잡아버렸고 이게 현실에서 벌어져도 용서는 안되더라도 이해는 할 수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노오랗던 병아리가 태주의 아버지로 인해 빨갛게 터져버리고 그 후에 아버지 또한 흔적조차 찾기 어렵게 사고로 죽고 태어난지 불과 일주일도 안된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남편과도 이별하여도 ‘삶은 강물처럼 계속 흐른다는 사실‘(236쪽)만큼은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김하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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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시집을 읽고 리뷰를 쓴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시집을 구매만 하고 접해보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뭐랄까, 소설과 다르게 시는 함축적인 의미가 많으니까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새해가 되었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작은도서관에서 빌린 3권의 시집은 2017, 2018, 2019년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시집들입니다.
2017년 36회 문보영시인의 「책기둥」,
2018년 37회 이소호시인의 「캣콜링」,
2019년 38회 권박시인의 「이해할 차례이다」
이 시집들을 찬찬히 음미해보고 인상 깊은 시는 한번 제 손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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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 강희영 장편소설 / 문학동네
베로니카의 눈물 : 권지예 소설 / 은행나무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 김민정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36) / 문학과지성사
달세뇨 : 김재진 장편소설 / 문학동네
주야 : 다이앤 리 장편소설 / 나무옆의자
이해할 차례이다 : 권박 시집 (민음의 시 266) / 민음사
자동 피아노 : 천희란 소설 / 창비
사랑을 싸랑한 거야 : 정미 장편소설 (특서 청소년문학 12) / 특별한서재
가끔 이렇게 허깨비를 본다 : 김형수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129) / 문학동네
만 : 킴 투이 장편소설 / 문학과지성사
루 : 킴 투이 장편소설 / 문학과지성사
내일 말할 진실 : 정은숙 소설집 (창비청소년문학 93)
/ 창비
탁류의 시간 : 어느 무정부주자의 기록 : 이준호 장편소설 / 강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 마스다 타다노리 소설 / 한겨레출판
보이지 않는 삶 : 마르타 바탈랴 장편소설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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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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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연우가 헤어지자고 했다.‘(11쪽)으로 시작하는 김사과작가님의 소설 「0 영 ZERO 零」을 읽으면서 제가 과연 어떤 소설을 읽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아버지의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자 어머니의 몫까지 가로채며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감금시킨, 어렸을 적에는 피터 슐츠인 김명훈이를 나이를 먹은 뒤로는 키치하기 짝이없는 제자 박세영과 4년째 만남을 지속해온 남자친구4인 성연우를 집어삼키던 희대의 악마같은 존재인 알리스 청이라는 미친 것이 분명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 데 순간 들었던 생각은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인 것이 분명한 알리스 청이 악마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글을 쓰고 마침내 종이책으로 만나게 해주신 김사과작가님이 악마가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김사과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것이 장편소설「테러의 시」하고 「N.E.W.뉴」소설집인 「더 나쁜 쪽으로」가 전부인데 「테러의 시」는 읽은 지가 좀 되서 뭐라 말하기도 그렇지만 「더 나쁜 쪽으로」를 읽었을 때의 느낌도 들면서...... 「N.E.W.뉴」는 작가님의 색이 좀 덜 드러나는 것 같으면서도 매우 현실적이어서 「0 영 ZERO 零」을 읽을 때 조금 당혹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지내실 것이 분명한 어머니가 ‘해괴한 짐승‘(146쪽)이자 아주 작게 ‘악마‘라고 뜻은 분명하지만 불분명하게 저주를 내리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김사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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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대왕
김설아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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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었던「공작새에게 먹이 주는 소녀」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인물들이 등장했던 것만큼은 기억에 남는 데요.
2004년 (무지갯빛 비누 거품)으로 등단하고 나서 무려 15년만에 출간된 첫 소설집이자 두번째 책인 「고양이 대왕」을 읽어 보았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도 어떤 작가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외계에서 온 병아리)는 ‘병아리‘로 인해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게 힐링을 받는 인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우리 반 좀비)는 죽었으나 죽지 않는 ‘좀비‘가 되어 점점 무법화되어가며
표제작인 (고양이 대왕)은 아버지와 가족들이 회사의 회장집으로 초대를 받았으나 아버지가 ‘고양이‘가 되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여서 아름다운 표지와는 안맞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빛난다)와 (이달의 친절 사원)은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이야기들이었고 (일곱 쟁반의 미스터리)와 (청년 방호식의 기름진 반생)은 뭔가가 더 있을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담백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등단작인 (무지갯빛 비누 거품)은 다른 7편의 소설과 약간은 다른 느낌을 받았는 데 제일 먼저 쓰여졌고 15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이 있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핑핑 도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김설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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