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왕
김설아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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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었던「공작새에게 먹이 주는 소녀」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인물들이 등장했던 것만큼은 기억에 남는 데요.
2004년 (무지갯빛 비누 거품)으로 등단하고 나서 무려 15년만에 출간된 첫 소설집이자 두번째 책인 「고양이 대왕」을 읽어 보았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도 어떤 작가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외계에서 온 병아리)는 ‘병아리‘로 인해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게 힐링을 받는 인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우리 반 좀비)는 죽었으나 죽지 않는 ‘좀비‘가 되어 점점 무법화되어가며
표제작인 (고양이 대왕)은 아버지와 가족들이 회사의 회장집으로 초대를 받았으나 아버지가 ‘고양이‘가 되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여서 아름다운 표지와는 안맞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빛난다)와 (이달의 친절 사원)은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이야기들이었고 (일곱 쟁반의 미스터리)와 (청년 방호식의 기름진 반생)은 뭔가가 더 있을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담백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등단작인 (무지갯빛 비누 거품)은 다른 7편의 소설과 약간은 다른 느낌을 받았는 데 제일 먼저 쓰여졌고 15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이 있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핑핑 도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김설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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