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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울지 마세요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김홍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를 읽었습니다.
(인생은 그라운드)에서 기획 부동산 사기에 걸려 돈을 날리고 이모 또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상장폐지되며 전국민이 좋아하던 야구또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역사속으로 사라짐을 너머 야구하는 것을 금지당하고 (포르투갈)의 주인공또한 포르투갈에 일하러 갔다가 일자리를 알선해주던 회사가 부도나 떠돌이신세가 될 처지이며 (불상의 인간학)에선 강매리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던 나일롱같은 환자들이 강매리가 실은 의사가 아닌 미용사로 밝혀지자 아연실색하며 병원에서 쫒겨 날 위기에 처하거나 뱃속에 인간이 들어있다는 황당한 일이 사실로 들어나 기해씨와 뱃속의 인간을 맞교환하고 (z활불러버s)의 정소려를 추앙하는 사람이 늘자 박선생같은 인물이 세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바과, 사나나)에서는 헬스장이었던 와일드 짐에 등록했던 구 년차 공무원인 권유수를 포함한 다수의 회원들이 대표가 잠적하며 등록비등을 먹튀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그러다가)의 귀는 떨어져나간 자신의 본체와 본체의 친구인 성규의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다 투자한 돈 전부가 사르르 녹아버리게 하였고 (콜럼비아)의 씽과 나탈리아가 무심코 건넨 웃음을 주는 기계장치가 달린 인형들로 인해 전세계의 아이들이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며 (이승진, 이승진 그리고 이승진)의 아버지 이승진는 갤럭시가 되어 사라지고 아들인 이승진이 점차 크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혐의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덮어씌울 위기에서는 누구라도 벗어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도망쳐 ‘명의 난민‘이 되는가하면 (오렌지, 였던)의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와 옴스테드가 오렌지가 되어버리는 황당한 일이 생기는 것은 김홍작가님의 작품에서는 흔히 볼 수있는 일상이기에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함이 조금이나마 생겼습니다.
표제작일 수 밖에 없던 표제작 (여기서 울지 마세요)의 대표가 만든 빵이 좋아서 작은 빵집에 아르바이트하게 된 산해씨, 알바이기에 무조건 최저시급으로 준다는 무자비한 대표(최저시급조차 못 주며 월급또한 밀려서 주거나 아예 떼먹는 사탄도 울고 가는 종자들도 있는 마당에)를 설득하여 밝게 일하면 약간의 보너스를 준다고 약속받은 뒤에 빵집에서 일하게 되며 3000럭스에 육박하는 밝음을 주던 산해씨, 지나치게 밝다는 표면적인 이유로 정확히는 자신과 겹치기에 부회장에 임명될 최실장에 해고시킬 것을 떠넘기며 최실장이 결국 신정까지 쉬는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 영업일에 어쩔 수 없이 해고를 통보받아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말하던 산해씨, 밝음이라는 능력을 야구장에서 제대로 활용하며 비록 아르바이트 신분이지만 TV 프로에 출연하여 일했던 작은 빵집을 홍보하던 산해씨, 고시원에 살았지만 밝음을 인정받아 미국에 있는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핵융합 연구에 참여하게 된 산해씨,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진행된 뉴클리어 퓨전 테스트 도중 육체가 소실된 산해씨, 육체가 소실된 마당에 ‘너무 빛나지 말아요. 힘들잖아요. 너무 환하지 말아요. 우리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밝아요.‘라는 마지막 급여와 함께 최주학 실장이 전해 준 쪽지를 끝까지 지니고 있었던 산해씨,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모두 자기의 탓이라며 온 몸에 있는 물(水)을 눈물로 내보내는 최주학 실장에게 마지막으로 ‘점장님 울지 마세요. 여기서 울지 마세요.‘라며 말하던 오산해씨를 보면서 어떻게 안울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울면 안되는 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것 같아서 억지로 참았다고 하면 안 믿으시겠지만 정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야구가 사라져 우규민 선수가 자신의 등번호가 떼어진 유니폼과 글러브를 당근 마켓에 팔고(인생은 그라운드), 에너지 순대국을 체인점화하며 [사바하], [파묘]의 장재현 감독님이 정소려를 만나며 [사바하]의 모티브가 되고(z활불러버s), 아버지가 갤럭시가 되거나(이승진, 이승진 그리고 이승진) 느닷없이 오렌지와 자몽이 되는(오렌지, 였던) 글들을 쓰시며 저같은 귀얇고 순진한(?) 독자들을 작품 세계로 끌어들이시는 김홍작가님이 다음에 작가님의 소식을 들을 때에는 혹여나 법정구속당하며 TV에 등장하시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면서도 혹시 증인이 필요하시면 제가 법정에서 작가님의 무죄를 증언(그런데 무슨 혐의로?)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듭니다.
김홍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