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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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 [새는], 세계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18년만이고 첫 소설집이자 마지막 책이었던 [그 여자의 침대] 이후 16년만에 신작을 내신 박현욱작가님의 네 번째 장편소설 [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을 읽어 보았습니다.
제목이 흥미로웠고 180여쪽도 안 되는 짧은 이야기라 읽기 시작했는 데 잘 생겼고 늘 여자가 끊이질 않았으며 재력도 부족하지 않아 다 가진 재하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담뱃불로 인해 재하를 오랜만에 재회한 태주, 그리고 재하와 함께 봤지만 필연적으로 빠져들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명의 삼각관계가 팔리아멘트(태주)와 말보로(재하) 그리고 던힐(명)의 담배연기와 초록의 하이네켄과 칼스버그, 칭다오그리고 밀러 라이트의 시원한 맥주 거품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흘러내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저에게 자극적이지만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고 짧은 이야기라 순리대로 읽고 싶었지만 참을 수 없이 조급해져 이야기의 끝을 먼저 봐버렸는 데 처음에 들었던 마음은 아쉬움이었고 흐름에 따라 읽었을 때는 감각적인 디자인만큼이나 감각적인 제목 [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에서 주고 있는 느낌을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며 느끼게 되었고 고양이 알레르기라는 미약하지만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장벽이 여러가지 상황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크게 느껴지면서 결국엔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끝난 것 같아서 그것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이 유일하게 응원하던 LG 트윈스(앞서 읽은 [여기서 울지 마세요]의 김홍작가님도 LG 트윈스의 광팬이시죠.)가 KT 위즈 다음으로 최하위이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 개봉하여 태주와 명이 함께 보러 갔으며 명이 태주와 함께 보려했으나 홀로 관람한 프랑스영화의 제목이 소설 속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줄거리만 언급되어 있어 찾아보니 [난 그녀와 키스했다]였고 이 영화가 2015년에 개봉되었으니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의 태주와 명, 재하와 명이 키우고 있는 앨리스 그리고 재하의 고양이 하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박현욱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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