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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3년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하신 김애란작가님의 신간 제목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저도 역시 5개의 문장을 나열한 것인데 이중에서 거짓말은 어느 것일까요?
첫번째, 저는 김애란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두번째, 저에게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 책이 한 권 더 있습니다.
세번째, 저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도 읽으면서 좋았지만 10년전 문학동네 계간지에서 연재한 [눈물의 과학] 또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네번째, 저의 책엔 김애란작가님의 서명본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다섯번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짧지만 강렬하며 묵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열일곱을 지나 열아홉이 아직 되지 않은 열여덞의 지우개를 좋아하며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용식이와 함께 살기 위해 선호 아저씨의 곁을 떠나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글과 그림을 인터넷카페에 올리는 지우, 우연히 알게 된 특별한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따라오는 결과가 두려워 가급적 동급생을 포함한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소리, 축구부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고 가족 간의 불화가 있었는 데 그 불화가 점점 쌓여 결국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채운. 이렇게 세 사람의 이야기가 슬프지만 그 다음인 열아홉을 향해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며 짧은 이야기이지만 묵직하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구매할 때 같이 마일리지로 데려온 코멘터리북을 읽으며 어쩌면 오래전, 계간지에 연재하셨다던 [눈물의 과학]은 커녕 이 소설또한 만나기 힘들었을 수도 있었지만 늘 작가님 곁에 함께 있어주시는 작가님보다 불과 오 분먼저 태어나신 언니 애연님를 포함한 가족들과 작가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제주의 신산공원에 계시는 ‘고을나‘씨를 닮은 배우자님과 묵묵하게 원고를 기다려준 사려깊으신 편집자님들, 그리고 김애란작가님을 응원하는 독자들로 인해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깊은 어둠 속에서 엄지 끝에 침을 묻히고 문질러 그 안에서 빛이 새어나온 것처럼 세상에 나와 지금 이렇게 제 눈 앞에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김애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