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리 소설Q
문진영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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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찰란 피크닉]에 이어서 읽게 된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국내소설책의 판권지에서 자주 보던 오윤편집자님이 책임편집하신 문진영작가님의 신작 [미래의 자리]는 소설 Q 시리즈의 19번째이며 미래라는 인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 빈자리를 나래, 자람, 지해라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비춰주는 작품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처럼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으며 자신의 미래를 일찌감치 스스로 정하는 미래가 남기고 간 자리에 남아 있는 미래 주변 인물들이 겪고 있는 상실감, 그 상실감에서 갇혀 있다가 한 발짝씩 그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미래가 ‘라이카‘라는 닉네임으로 ‘스푸트니크‘라는 이름을 지닌 블로그에 남긴 글들 또한 마음 속에 깊은 잔영을 남겼던 이 작품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호주 산불, 코로나 사태와 이태원 참사들 중 코로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직접 겪지 않고 뉴스나 신문기사로 접하였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기억 속에 흐릿해지더라도 그 일들을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는 것처럼 떠나간 미래 또한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단숨에 읽었지만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내지 않았다.(29쪽)‘
‘욕심내지 않으면, 부족하지 않았다.(같은쪽)‘
‘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돈이 없을까?(30쪽)‘
‘쓰는 것도 열심히 하니까 그렇지.(같은쪽)‘
‘뭔가를 사랑하는 데는 돈이 필요하다.(31쪽)‘
‘사랑이란 아무리 퍼주어도 모자라지 않은 거라고 했는데, 사랑하는 데 필요한 돈은 어디선가 펑펑 솟아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 맹점이었다.(같은쪽)‘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도 당연히 돈이 든다.(32쪽)‘
이 같은 인상적인 문장들을 미래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따금씩 글을 남겼던 것처럼 저 또한 이렇게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문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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