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2011년 [사랑, 그 녀석]을 출간하신 한차현작가님이 북한산이 내려다보이는 동네의 아파트로 이사한지 3년만에 쓰신 경장편소설입니다.
출판사에서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는 35살의 차연은 10월의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중 완벽한 여인 N을 만나게 되어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차연을 스쳐갔던 주영, 선희, 제니, 지민, 민조, 채환, 이연의 좋은 모습만 닮았으며 박학다식에 건장한 남자를 제압하는 강인한 모습까지 완벽하다 못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이기에 차연은 너무나 깊게 또 빠르게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다가 그녀 집 앞에 낯선 남자들이 있었고 그녀는 차연에게 무작정 가라고만 합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완벽했던 그녀를 의심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깨고 그녀에게 그 남자들이 누구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그치죠. 그 이후 그녀는 모습을 감췄고 그녀를 찾아 집앞에 기다리고 연락해도 그녀는 받지도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중 그녀 집 앞에 있던 남자들이 차연에게 찾아와 자신들은 미래에서 왔으며 N은 GSC 즉, 사이보그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N이 누워있는 곳까지 찾아가 확인시켜주자 차연은 그야말로 멘탈붕괴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차연에게 약을 건네며 이 약을 먹으면 N과의 추억은 모두 삭제되고 N을 만나기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자 그녀와 함께했던 장소를 찾아 그녀를 추억하고 집에 오는 길에 N의 전 애인였으며 미래에서 온 과학자중 하나였던 머리 숱이 없는 남자를 만나 차연이 선택할 수 있다며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약을 먹고 N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N을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솔직히 차연이 N에게 화내고 다그치고 전 여자친구를 나열하며 N과 비교하는 모습은 좀 찌질해보였는데 마지막 선택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약을 먹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노래제목으로 소제목을 정한 것도 좋았어요. 나무옆의자의 로망콜렉션을 다 읽어보고 싶고 특히 북한산 아래동네의 서민아파트에서 쓰실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